맞는 순간 골 직감…팀 우승에 일조해 기쁘다
WK리그 MVP 이장미 인터뷰

“엄마가 오늘 꼭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경기 전 문자를 보내줬는데 엄마와의 약속 지켜 너무나 행복해요”

 WK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그림 같은 결승골을 터트린 이장미 선수(24)의 소감이었다.

 8월 왼쪽 뇌수술을 받아 집에서 요양 중인 어머니를 걱정하는 마음 여린 이장미 선수는 시즌을 치르는 내내 편찮으신 어머니 걱정으로 경기에 온 신경을 집중할 수 없었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 어떤 경기보다 가장 중요했던 이 날 팀의 우승은 물론 어머니와의 약속을 위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빈 이 선수는 결승골을 터트리며 대회 MVP의 영예를 누렸다.

 어머니의 약속과 팀의 우승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룬 이 선수는 “편찮으신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행복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이 선수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팀에 보탬이 된 게 없어서 미안한 마음이 많아 마음가짐을 다 잡고 나온 것이 좋은 활약을 펼친 것 같다.

 함께 열심히 뛰어준 동료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함께 고생한 동료에 대한 감사도 있지 않았다.

 정규리그에서 10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리그 우승과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결승 축포까지 터트리는 등 올 시즌 당당히 WK리그의 주연으로 활약한 이장미는 대교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위기의 순간엔 팀을 구해내는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박남열 감독도 “이장미 선수가 활약하면 그 경기는 쉽게 가져갔지만, 이장미가 막히는 날은 고전하는 경기가 많았다”며 이장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왼쪽 무릎 수술을 세 차례나 받는 등 그동안 숱한 좌절도 맛본 이 선수는 이제야 활짝 핀 한 송이 장미처럼 실력을 만개하고 있다.

 이 선수는 “올 시즌은 부상 없이 대부분의 경기를 뛰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내년 시즌에도 부상을 당하지 않고 많은 경기에 출전해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
사진 = 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