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리그 득점 1위 이건철


현재 18골 넣으며 서부리그 득점부문 단독 1위
감독이자 아버지인 이찬행 감독으로부터 “장점만 최대한 많이 뺏어먹어라”는 조언 들어

공(公)과 사(私)는 명확하지만 아들에 대한 사랑과 제자에 대한 사랑을 동시에 엿 볼 수 있었던 기회였고 장래가 촉망되는 이건철 선수를 만났다.

재현고의 이건철 선수와 이찬행 감독. 축구계에 감독과 선수가 같은 팀의 일원으로 좀체 어울릴 것 같으면서도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대체로 궁합이 잘 맞는것 같다.
두 사람은 집 안에서는 부자지간 일지라도 경기장에서 만큼은 스승과 제자로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이찬행 감독은 “아들” 이건철에 대해서 물어볼 때면 ‘노 코멘트’라며 언급을 피하지만 “선수” 이건철에 대해서는 “지적도 많이 받고 혼도 많이 났던 선수라며 세밀한 부분을 좀 더 가다듬었으면 좋겠다”라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올해 3학년인 이건철은 리그 득점왕과 팀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 부자지간의 궁합이 잘 맞아서 그런지 올해 유독 두드러진 활약으로 재현고는 현재 서울 서부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아들 이건철은 18골을 기록해 서부리그 득점부문 1위로 팀과 선수 모두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

이건철은 아버지에 대해서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많이 뺏어먹으라”고 답했고 이찬행 감독은 아들에 대해 “승부근성은 아직 본인 따라오려면 멀었다”고 맞받아치는 등 두 부자지간에게서 아들에 대한 사랑, 제자에 대한 사랑을 엿 볼 수 있었다.

다음은 이건철 선수와의 일문일답이다.

-오늘 경기에 대해서 소감 한마디?
더운 날씨에도 선수들이 다 같이 뛰어서 좋았고 경기장에서 골 찬스를 많이 잡았는데, 다 넣지 못해서 아쉬웠다.

-지금 현재 18골을 기록 중이다. 게임 당 보통 1.2골 되나? 골을 잘 넣을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무슨 연습을 해야 되나?
상대 수비수들을 잘 보고 뒷공간을 잘 파고든다. 또한 스피드가 다른 수비수들보다 조금 빠른 편이라서 뒷공간을 파고들고 신체적인 조건이 좋다보니 몸싸움에 밀리지 않고 등을 잘 지다보니 찬스가 많이 생겼고 우리 선수들이 저에게 잘 만들어줘 골을 넣었다.

-지난해에는 득점왕을 놓쳤는데 올해는 욕심을 내보고 싶은가?
지난해는 생각해도 아쉬웠다. 막판 몰아치기한 상대선수가 저보다 잘했기에 미련은 남지만 후회는 없다.

-올해 예상 골 수는?
두자리수 넘겼으니까 이제 30골 이상을 넣고 싶다.

-앞으로 몇 게임 안 남았는데 30골이 가능할까?
지금처럼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개인적인 목표는 득점왕과 리그 우승인가?
득점왕에 대한 욕심보단 일단 리그에서 우승하는 것과 왕중왕전을 나가는 것이다. 또한 하계 전국대회에서도 나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고, 팀의 견인차 역할도 하고 싶다.

재현고 이건철선수(3학년)
신장-185cm/체중-72kg
탁월한 신체조건으로 상대선수의 뒷공간을 잘 파고들며, 수비선수를 등지고 돌아서서 고감도 골을 결정짓는 대형 스트라이커가 될 재목이다.
다수의 축구인들은 이건철 선수에 대해 “세밀한 부분을 잘 가다듬으면 훌륭한 선수로 자랄 수 있다”고 말한다.
 
글, 사진=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