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산하 간 자존심 건 각축전 승리 예측 불허
메달권 진입을 위한 8강전 흥미로운 대결 볼만해
전국 각 시도 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국내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전국체육대회는 아쉽게도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개최되지 못했다.
올해는 일반부와 대학부는 취소가 되었고 고등부 선수들에 한해 부분적 개최로 진행하게 되었다.
결국, 고등부는 각 시도별 13개 유스팀과 2개 학원팀, 1개 클럽팀이 참가한 미니 전국체전이 되었다.
축구경기는 구미시 낙동강변체육공원 3.4구장에서 나누어 열렸는데 오전 10시 개막전은 4구장에서 경북 포항스틸러스U18 포철고와 전북 현대U18 영생고의 유스 맞대결과 3구장에서는 충북 청주대성고와 인천유나이티드U18 대건고의 학원팀과 유스팀의 자존심 대결로 시작되었다.
포철고는 전반 12분 선취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61분 동점 골과 66분 자책골까지 내주었고 영생고가 3대1 승리를 가져갔다.
청주대성고와 대건고의 경기는 초반부터 대건고 선수들이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고, 전반 8분 PK를 얻어 득점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선취골을 넣고 여유 있게 경기를 이끌어 4대1로 승리를 거두었다.
광주 금호고는 제주유나이티드U18을 3대1로 눌렀고, 대전 충남기계공고와 강원 강릉제일고는 시종일관 밀고 밀리는 경기를 주고받으며 득점을 노렸으나 양 팀 모두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돌입, 충남기계공고의 아쉬운 실축이 나오면서 강릉제일고가 5대3 승부차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부산아이파크U18 개성고와 전남드래곤즈U18 광양제철고의 경기는 2대1 개성고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한편,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울산 현대고와 FC서울 오산고의 경기는 오산고가 2대0으로 앞서가다 후반 현대고의 만회 골을 넣으며 2대1로 따라가기 시작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경기가 종료되어 FC서울 오산고가 승리했다.
경기가 시민 체육공원에서 진행되다 보니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후반 끝 무렵 갑자기 경기가 중단되고 심판이 공을 회수하는 상황이 벌어져 모두 황당해했는데 살펴보니 지나가던 견공이 경기장에 난입, 유유히 경기장을 가로질러 산책을 하는 것이었다. 진행요원이 쫓으려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대각선으로 산책을 마치고 나서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견공의 퇴장 후에야 경기가 재개되었다.
경남FCU18 진주고와 경기 성남FCU18 풍생고의 경기는 초반부터 풍생고가 강한 전방압박으로 밀어붙이며 공격을 감행했다.
장하민과 김민재를 앞세워 강한 슈팅을 때리며 골문을 두드렸지만, 전반 득점에는 실패했고, 후반 50분 류준선이 첫 골을 성공시키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득점에 성공하자 장하민을 빼고 김영근을 교체 투입해 수비를 강화한 풍생고는 75분 장영기의 추가 골 성공으로 2대0 승리를 거두었다.
제일 흥미진진한 경기는 충남 천안축구센터U18과 대구공고의 경기였다고 할 것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번 대회 출전 16개 팀 중 13개 팀이 프로산하 유스 팀이었고, 2개의 학원팀과 1개의 클럽만 있다.
클럽팀 최초로 전국체전 출전 기록을 세운 천안축구센터 U18과 학원팀 대구공고의 대결은 모두의 응원을 받는 경기였다고 할 수 있었다.
전반 6분 대구공고 조동민이 빠른 시간에 선취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대구공고 쪽으로 끌어갔지만, 천안축구센터 선수들은 실점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유지하며 역습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대구공고의 실수로 자책골이 나오며 1대1 동점 상황이 만들어져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고, 오히려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전반 42분 천안축구센터 홍재민이 추가 골 득점에 성공, 2대1로 앞섰고, 후반 62분에는 대구공고 권재원의 동점 골이 터지며 2대2 다시 동점 상황이 되었다.
양 팀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애쓰면서 공격을 퍼부었고 결국 82분에 천안축구센터 여권민의 세 번째 골이 터지면서 천안축구센터가 3대2 펠레 스코어 짜릿한 역전승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후 천안축구센터 김종현 감독은 쟁쟁한 프로산하팀 사이에서 클럽팀 최초 전국체전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도 기쁜데, 첫 경기를 이겨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우리가 천안축구센터로 나온 것이 아니라 충남을 대표해서 나왔으니 그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한번 이겨보자고 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더욱 기쁘다고 했다.
김 감독 본인도 고등학교 선수 시절 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경험이 있지만, 지도자로서의 승리는 그 감회가 남다른 느낌이라면서, 아이들에게 클럽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좋은 경험을 함께할 수 있어서 더욱 소중한 기회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102회 전국체전에 일반 학원팀은 단 세 개 팀만 출전했고, 그중 최약체로 꼽혔던 천안축구센터가 유일하게 8강에 살아남았다.
다음 상대는 경기 성남FC U18 풍생고다.
김종현 감독은 올해 목표가 프로유스팀과 맞붙어보는 것이었다면서, 물론 개인 기량이나 모든 면에서 부족하겠지만 축구란 항상 변수가 존재하며 결코 쉽게 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가 확실했다.
그렇다면 8강에서의 천안축구센터의 모습도 기대해 볼 만 하다.
어떤 대회라도 열심히 뛰는 풍생고와 천안축구센터의 멋진 8강전을 기대해본다.
이번 전국체전 16강전을 보면서 각 시도 대표로 나온 최고의 팀들끼리 하는 경기인데, 지난 7.8월 전국대회에 비해 재미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같은 팀, 같은 선수 구성인데 선수들에게 열심히 뛸 동기가 없는 것이다.
3학년 선수들은 이미 진로가 결정되었고, 굳이 무리해서 뛰다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진학이 결정된 3학년이 아니라 앞으로 경기를 뛰어야 할 2학년들이 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까?
다른 쪽에서는 절대 주전급 선수도 부족하고 2학년 위주로 경기를 뛰게 하는 것 역시 부담되기에 서로 고민할 부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일반 축구대회에는 축구관계자들만 오지만 전국체전에는 문체부, 교육부 교육청 등 수많은 관계자들이 찾아온다.
그만큼 관심과 이목의 집중을 받는 대회인데, 시기적으로 수시가 모두 마무리된 가을에 전국체전에 열리기 때문에 최고의 기량을 뽐내면서 경기력을 보여주기에는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전국체전이 관례적으로 개최되는 형식적인 대회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해마다 각 종목을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종목별로 특색있게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면 좋은 대회로 거듭날 것이라 경기장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학원과 프로산하 간 맞대결이 흥미롭게 진핼 될 것으로 기대가 되는 오늘의 8강전, 메달권 진입을 위해 소속팀보다 각 시도를 대표하는 만큼 시도 간 자존심 대결이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낙동강변체육공원경기장에서 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