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수(21.인천 유나이티드)가 연일 신인답지 않은 맹활약을 펼치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병수는 최근 2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는 등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3골 2도움)를 기록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언론은 물론이고 팬들의 주목을 받기에 이르렀다.

 올 시즌 프로에 갓 입단한 새내기에 불과하지만 유병수는 12경기를 뛰면서 벌써 6골 3도움을 올리며 신인왕 경쟁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신인상 수상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유병수가 얼마나 무서운 페이스로 달리고 있는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신인상을 탄 이승렬(FC서울)은 31경기를 뛰어 5골1도움을 올렸고, 2007년 하태균도 18경기에 출전하여 5골1도움을 기록했다.
2006년 무서운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당시 전북의 염기훈(울산)도 31경기에서 7골 5도움을 기록하면서 신인왕에 등극했다.

 유병수가 기록한 득점의 가치도 높다. 유병수가 뽑아낸 6득점 중 5골은 팀에 승리를 안긴 결승골이다.

 유병수는 ‘내가 골을 못 넣어도 동료가 넣을 수 있도록 팀플레이를 펼치겠다’고 프로선수다운 성숙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사실 유병수가 프로에 둥지를 틀기까지의 행로를 보면 고난의 연속이었다. 유병수는 대구출신으로 청구중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축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부친의 영향을 크게 받아 축구를 시작했으나 재학 중이던 청구중을 떠나 서울의 수서중으로 전학을 왔다. 그러나 곧 수서중을 떠나 결국 둔촌중에서 졸업을 하는 이력을 지니게 됐다.

 유병수의 부친 유달근 씨는 아들의 고교 진학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다가 대신고를 선택했으나 큰 낭패를 맛봐야 했다. 대신고 최기봉 감독이 사임을 하면서 유병수가 허공에 뜨게 됐고 고심 끝에 언남고로 전학을 가는 처지가 됐다.

 유병수는 언남고에서 지장 정종선 감독을 만나면서 대형 선수로의 면모를 점차 갖춰나가기 시작했고 축구에 대한 눈도 어느 정도 뜨이게 됐다.

 2학년 때부터 등번호 7번을 달며 경기에 출전한 유병수는 본인 기억으로만으로도 34골을 뽑아내며 상대팀으로부터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됐다.

 홍익대 김종필 감독은 원석에 불과한 유병수를 스카우트 하면서 언남고 선수 4명을 함께 받을 정도로 유병수에게 집착과 애착을 가졌다.

 유병수는 183㎝, 76㎏의 당당한 체격을 지녔으며 허벅지 둘레가 27인치에 이르는 축구선수로서는 거의 완벽한 몸매를 가졌다.

 종아리 근육은 큰 알타리 무를 연상시킬 정도로 튼실하다. 튼실한 하체를 바탕으로 머
리로 공의 방향을 틀어 골을 잡아내는 능력만큼은 거의 천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병수가 슛을 하는 순간을 지켜보면 임펙트가 워낙에 좋다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특히 아웃사이드 슛의 임펙트는 거의 살인적인 수준이며 문전 지역에서 세트피스 상황이 왔을 때 때려대는 프리킥은 상대 수비수들이 몸을 피할 만큼 강력하다.

 유병수의 올 시즌 신인왕 획득이 가시권에 들어온 이상 타이틀을 거머쥐고야 말 것이 확실하다.그만큼 ‘폭주전차’ 유병수의 근성이 강하다. 유병수 그의 행진이 어디에서 멈출지 그 누구도 예상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김영근 기자 (ceo@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