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연 회장 5일 취임... "부족함없이 노력"


지난 1월 22일 있었던 대의원 총회에서 총 28표 중 18를 얻으며 경기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축구협회 수장의 자리에 오른 조중연 신임회장이 취임식을 통해 4년간의 공식 임기에 첫 발을 내디뎠다.

  조 회장은 지난 5일 원로들을 비롯한 축구인들과 협회 임·직원, 체육계 인사, 취재진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1층 로비에서 취임식을 열고 제51대 축구협회 회장으로써 본격적인 임기를 맞게 되었다.

  유치 관심 표명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2018·2022년 월드컵의 유치 관심 표명 양식을 제출하면서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조 회장은 이 날 취임사를 통해 월드컵 유치 관심 표명이 단순한 호기가 아닌 확고한 의지를 통해 이루어진 일임을 강조했다.

 “당선 이후 보름간 협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막중한 책임과 사명감을 느꼈다. 최초의 축구인출신 회장으로써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힌 조 회장은 월드컵 유치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시각에 대해 “2002년 월드컵을 통해 팬들이 많은 기쁨을 얻었다. 그런 월드컵을 겪어본 사람들이 부정적인 입장을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한 후 “월드컵 유치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2002년을 생각하면 월드컵 유치를 추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국민들과 팬들이 행복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은 “FIFA가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서류를 제출하고 올 연말 쯤 유치 참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한 뒤 “2002년 월드컵이 많은 국민들과 팬들에게 기쁨을 주면서 꼭 2018·2022년 월드컵이 아니더라도 후세를 위해서는 월드컵 유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월드컵을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컵 본선 진출과 초,중,고 주말 리그제 정착을 협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은 조 회장은 “지난달 30일 있었던 토론회를 통해 지도자와 학부모들의 많은 우려를 들을 수 있었다. 큰 틀에서 해결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나오는 비판과 조언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한 후 이란전에 대한 응원을 당부했다.

 “협회는 지도자, 선수, 심판 등 모든 축구가족들이 편안해질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축구인들에 대한 봉사와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협회가 되도록 나 자신부터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조 회장은 “축구가 11명이 힘을 합쳐야 하는 스포츠인 만큼 각자의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해 한국축구의 멋진 명승부를 연출하자”고 말하며 취임사를 마쳤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대한체육회 이연택 회장은 축사를 통해 “54개 산하 단체 중 축구협회가 가장 앞서 있다. 축구인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CEO형 회장인 조중연 회장을 통해 축구협회가 더욱 발전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는 이날 오후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고 이사회에서 제출한 현물을 포함한 약 760억원의 올해 예산안과 사업계획을 승인한데 이어 행정력 강화 및 일원화를 위해 각 시도 협회와 7개 산하 연맹 등 회원단체정관(규정) 표준화 추진안을 통과시켰다.

  시도 협회와 각 연맹의 정관은 제각기 달라 지난 선거기간에도 적지않은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열리는 정기대의원 총회 전까지 각 시도협회와 각 연맹 정관(규정)의 제,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