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울산 이적 후 첫 필드골을 터트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설기현이 앞으로 K리그에서 더 좋은 활약을 예고했다.
설기현은 13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부산과 러시앤캐시컵 결승에서 전반 38분 고창현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데 이어 전반 종료직전에는 최재수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논스톱 슈팅을 골 망을 갈랐다.
결국 1골 1도움을 기록한 설기현은 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됨과 동시에 이날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맨 오브더 매치에도 선정됐다.
설기현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정말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 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하며 각오를 내비췄다.
사실 설기현은 올 시즌 2골 5도움을 기록했지만 2골 모두 페널티킥에서 나온 골이었고, 지난해 11월 경남과의 경기에서 터트린 골이 마지막 필드골이었다. 이날 올 시즌 첫 마수걸이 필드골을 터트리며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낸 설기현은 “공격수에게 골은 큰 의미가 있다.
새 팀에 와서 필드골이 나오지 않아 부담도 있었지만 오늘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어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첫 필드골 상황에 대해 설기현은 “최재수와는 평소 말을 많이 하고 이날도 경기 전에 앞서 많은 말을 나눴다”고 말문을 연 뒤 “최재수가 어시스트 1위를 하고 싶다며 무조건 짧게 크로스를 올린다고 했는데 내가 들어가는 타이밍이 맞아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설기현의 골을 도운 최재수는 이번 컵 대회 어시스트 4개를 기록하며 도움왕에 올랐다.
한편 오랜 시간 외국에서 활약했던 설기현은 이날 팀이 우승에 오르며 한국 무대에서 첫 우승의 감격도 함께 누렸다.
설기현은 “우승은 다 기쁘지만 한국에서 팀 고참으로 우승을 해 더 기쁘다. 우리 팀이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 그래서 컵 대회 우승이 다른 때보다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