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 일 ● 가 나 ● 세르비아 ● 호 주
월드컵 최고 죽음의 조를 모두가 G조라 평가하지만 그에 못지않는 죽음의 조. 바로 D조다.
모두가 지역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할 만큼 실력을 지닌 팀들로 구성돼 한 경기 한 경기가 살얼음판 승부로 보는 이들을 흥미진진하게 할 것이다.
아무리 죽음의 조라 하더라도 약간의 전력 차는 나기 마련. D조에서는 시드를 받은 독일이 가장 유리해 보인다.
가나와 세르비아가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다크호스로 손꼽히는 호주도 16강 진출에 손색없는 팀으로 지목받고 있다.
■ 토너먼트 최강자 ‘전차군단’ 독일
6위 / 17회 / 우승 3회(1954,1974,1990) / 유럽 D조 1위 / 요아힘 뢰브
월드컵 단골손님인 독일이 17번째 본선 무대를 밟는다.
독일은 전통적으로 힘과 높이를 바탕으로 한 유럽축구의 전형으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팀.
특히 독일은 그동안 전력 약세에도 불구하고 2002 한일월드컵에서 준우승까지 차지하는 괴력을 과시하는 등 세 번의 우승과 4번의 준우승에 빛나는 토너먼트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유럽 지역 D조에서도 독일은 8승 2무의 무패 성적으로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독일은 미하엘 발락, 슈바인스타이거, 필립 람 등 월드컵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 여전히 건재하고, 메수트 외질, 마르코 마린(이상 베르더브레멘), 시몬 롤페스(레버쿠젠) 등 신예 선수의 기량이 급성장해 공수의 짜임새는 더욱 견고해지고 신구조화도 잘 이뤄졌다는 평가다.
본선 무대에서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둔 독일의 저력은 이번 남아공에서도 변함없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 플레이어 -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
독일 톱니바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지역예선에서 8경기 출장 7골을 터트리는 확실한 스트라이커다.
뛰어난 위치선정에 이어진 정확한 헤딩슛은 클로제를 ‘헤딩머신’이라는 찬사를 가져다 줬고, 클럽팀보다 월드컵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쳐 보이고 있어 이번 월드컵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독일 팬들은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후 이어지는 공중 텀블링 세레모니를 원없이 보길 소원할 것이다.
■ 아프리카의 맹주 ‘검은 별들’ 가나
34위 / 2회 / 16강(2006) / 아프리카 D조 1위 / 밀로반 라예바치
2000년대 이후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아프리카를 호령하는 강자.
가나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4차례나 들어올릴 만큼 강한 전력을 보였지만,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 2006년 대회 첫 출전해 단숨에 16강까지 진출하며 가나의 월드컵 갈증을 원없이 풀었다.
16강 상대가 브라질이 아니었다면 가나는 그 이상의 성적도 이뤘을 지도 모른다.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도 4연승을 구가하며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지은 가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대회이니 만큼 16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가나의 확실한 강점은 강력한 미드필더 라인에 있다.
만능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앙(첼시)과 셜리 문타리(인터밀란)로 대표되는 가나의 강력한 미들진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공격과 수비를 넘나드는 중원 장악능력이 탁월하다.
여기에 아사모아 기얀(스타드 렌)의 창이 더욱 날카로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가나의 16강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홈에서 열리는 대회이니 만큼 강력한 미들진의 힘을 바탕으로 월드컵 무대를 평정할 가나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키 플레이어 - 마이클 에시앙(첼시)
가나 축구는 중원을 장악하는 강력한 미드필더로 표현된다. 그 중심에는 만능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앙의 존재가 작용하고 있다.
90분 내내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달리는 ‘검은 들소’마이클 에시앙은 저돌적이고 파워 넘치는 선수로 센터백, 풀백에서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정평이 나있다.
에시앙의 활약 여하에 따라 가나의 승패가 갈릴 만큼 가나에서 에시앙의 존재는 포르투갈의 호날도 못지않다.
‘검은 들소’ 에시앙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빈다면 가나의 성적은 탄탄대로가 될 것이다.
■ 끈끈한 수비축구로 승부한다. 세르비아
19위 / 11회 / 4강(1930,1962) / 유럽 G조 1위 / 라도미르 안티치
사람을 지탱해주는 가장 중요한 척추!
축구에서도 척추에 해당하는 지기치 - 스탄코비치- 비디치로 이어지는 탄탄한 중앙 라인이 버티는 세르비아의 견고한 조직력은 세계 제일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유고 시절부터 동유럽의 강자로 군림해 오던 세르비아는 유럽 지역 예선에서도 강호 프랑스와 루마니아 등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본선에 직행했다.
세르비아의 장점은 역시 수비에 있다. ‘통곡의 벽’으로 통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네바댜 비디치를 중심으로 이바노비치(첼시), 루코 비치(우디네세)의 수비 장벽은 세계 빅 리그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견고하게 구축돼 있다.
탄탄한 뒷문에 힘을 얻어 중원에서 스탄코비치, 크라시치, 지기치 등의 공격력이 살아난다면 세르비아의 전력은 쉽게 무시하기 힘들 것이다.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라는 이름으로 참가해 3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던 세르비아는 이번 대회를 설욕의 기회로 삼아 16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키 플레이어 - 데얀 스탄코비치 (인터밀란)
세리에A의 풍부한 경험과 98년 월드컵 16강진출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며 데얀 스탄코비치는 세르비아가 나은 세계적인 스타다.
측면에서부터 공격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의 모든 영역을 커버하는 스탄코비치는 뛰어난 홀딩력과 과감한 공격가담에 이은 중거리 슛으로 공격력과 수비력을 모두 겸비한 만능 미드필더의 표본이 되고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의 전패 수모를 직접 겪은 세르비아 중원의 지휘자 데얀 스탄코비치는 이번 월드컵에서 확실한 설욕을 통해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 히딩크의 매직을 재연한다 ‘사커루’ 호주
21위 / 3회 / 8강(1966) / 아시아예선 A조 1위 / 핌 베이벡
2006년 히딩크의 매직으로 16강에 진출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사커루’ 호주가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아시아의 탈을 쓴 유럽’이라 불릴 만큼 팀 케이힐(에버턴), 해리 키웰(갈라타사라이), 루카스 닐(에버턴)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2007년부터 아시아로 적을 옮긴 호주는 이적 첫해 아시안 컵에서 8강에서 탈락하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지만, 이후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일본, 카타르 등을 아시아를 제치고 조 1위로 여유롭게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호주는 최종 예선 8경기에서 단 1실점만 내주는 촘촘한 그물망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우리와 친숙한 핌 베이벡 감독이 지휘하는 호주는 죽음의 조에서 다소 밀리는 감은 있지만, 2006년 히딩크 감독이 일궈낸 16강의 기적처럼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만반의 준비를 갖춰가고 있다.
키 플레이어 - 팀 케이힐(에버턴)
마크 비두카의 부재, 해리 키웰의 저하로 호주의 확실한 에이스가 사라진 지금, 팀 케이힐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무거워졌다.
미드필더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공격의 전반을 책임질 케이힐은 먹잇감을 노리는 독수리처럼 뛰어난 위치선정과 공격의 흐름을 짚는 능력이 탁월해 위기의 순간에 많은 골을 뽑아내며 호주의 영웅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확실한 킬러가 부족한 호주로서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케이힐의 천금같은 골을 기대하고 있다.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