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를 점칠 수 없는 리그. 막판까지 ‘대혼전’초긴장


경희고가 서울지역 고등부리그에서 가장 먼저 1위를 확정 지었다.
경희고는 지난 20일 중앙고에서 펼쳐진 광운전공고와의 리그 15라운드에서 2골씩을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 승점 41점을 확보하며 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세 경기가 남은 서울 북부리그는 2위 재현고가 승점 30점으로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를 거둔다 해도 역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날 경기에서 선두를 굳힌 경희고보다 4위 싸움을 벌이는 광운전공고의 급박한 상황을 엿볼 수 있었다.

 경희고는 전반 32분 광운전공고 강민석에게 선제골을 먼저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지만, 전반 37분과 42분 정민재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들어 다소 지루하게 전개되던 경기는 종료시점이 가까워지면서 광운전공고의 반격이 몰아쳤고, 후반 43분 이병준이 천금 같은 동점골로 광운전공고는 4위를 향한 힘겨운 싸움을 유지하게 됐다. 

 선두 추격에 실패한 재현고와 경신고는 나란히 용문고와 은곡공고를 물리치고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게 됐다.

 서울 남부리그는 장훈고의 우승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장훈고는 지난 19일 영등포공고와의 경기에서 전, 후반 각각 1골씩 터트리며 2：0의 손쉬운 승리로 남은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게 됐다.

 중원을 장악하며 공격을 풀어간 장훈고는 전반 37분 문선민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며 좀처럼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고, 후반 21분 팀 간판 이재관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4위 영등포공고가 선두 장훈고에 발목이 잡힌 사이 리그 5위 대신고는 서울공고를 따돌리고 간격을 좁혀 남은 경기가 더욱 볼만해졌다.

 대신고는 같은 날 열린 서울공고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터트린 김재완의 활약으로 4：0의 완승으로 영등포공고와의 간격을 1점으로 좁혔다.

 숭실고와 문일고도 4점차로 힘겹지만, 아직 꿈을 버리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순조롭게 리그 1위를 확정지은 리그가 있는 반면 대혼전이 벌어지며 막판까지 순위싸움에 펼쳐질 리그도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경기 남서리그 선두 자리를 두고 1점차 박빙의 간격을 유지하는 1위 태성고와 2위 수원공고는 지난 19일 나란히 승리를 따내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수원공고가 먼저 신한고를 상대로 4：1의 대승을 거두며 힘껏 줄을 당기자 이어 태성고는 삼일공고를 2：0으로 물리치고 줄의 위치를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두 팀은 다음 라운드에서 피할 수 없는 정면승부를 남겨놓고 있어 이 날 결과에 따라 울고 웃는 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경기 서부리그는 언제쯤이면 터널속을 빠져나올 수 있을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선두 자리를 두고 4팀이 얽히고설키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은 선두를 노리는 과천고와 광명공고의 맞대결이 벌어져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

 이날 경기에서 과천고는 광명공고를 상대로 김대한의 연속골의 활약으로 2：1의 짜릿한 승리를 따내며 선두권을 유지한 동시에 경쟁자를 떨치는 2가지 효과를 얻었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는 전반 막판 42분 김대한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터지면서 승기가 기울기 시작했고, 후반 25분 선제골의 주역 김대한이 또다시 추가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광명공고는 후반 종료 직전 신국용이 한 골을 따라붙었지만, 시간의 부족을 느끼며 패하고 말았다. 

 광명공고를 누르고 3위로 올라설 기회를 잡은 백암고는 부명정산고를 맞아 힘겨운 승부 끝에 전반 42분 터진  박승구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 신승을 거두고 3위로 올라서며 막판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경기 서부리그는 1위~4위까지 3점차의 박빙이 펼쳐지고 있어 누구 하나 1위를 쉽게 점칠 수 없는 초접전이 이어지고 있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중부리그에서는 전북이리고의 1위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전북이리고는 지난 20일 군산 월명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군산제일고와의 경기에서 먼저 선제골을 허용하며 시종일관 끌려가는 경기를 펼치다 후반 29분 홍에녹의 천금 같은 동점골로 승점 1점 추가에 그쳐 2위와의 격차를 벌리는데 실패했다.

 전북이리고의 무승부라는 호재로 기분이 상쾌해진 청주대성고는 천안제일고를 맞아 전반 21분 전현재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며 주도권을 가져오더니 후반 들어 이후권과 정건영의 연속골이 폭발하면서 3：0의 완승을 거두고 선두와의 간격을 1점차로 좁혀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청주대성고는 1위 등극에 가시권에 들어와 중부리그도 대혼전에 빠져들었다. 

신석주 기자 (vision007@weeklysoccer.co.kr) 
사진 = 안상현,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