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결정전’ 육민관중-주문진중, 운명의 한판승부


경기 북부리그에서 발곡중이 리그 선두 덕계중을 끌어내리고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발곡중은 지난 19일 의정부직동구장에서 열린 덕계중과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2골을 뽑아내는 기선제압으로 3：1의 낙승을 거뒀다.

 리그 1, 2위의 맞대결이라 관심이 집중된 이 날 경기에서 발곡중은 승리에 대한 열망이 더욱 강해보였다.

 발곡중은 이 날 승패에 따라 리그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데
다 지난 5월16일 덕계중과의 맞대결에서 4：1의 대패를 당해 설욕을 위해서라도 승리를 하겠다는 의지가 역력했다.

 전반 17분 안정무의 선제골로 더욱 사기가 오른 발곡중은 시종일관 압도적인 모습으로 덕계중을 흔들었고, 곧바로 2분 뒤 오제헌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반 상대의 투지에 밀리며 리그 선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덕계중은 후반 들어 마음을 다잡고 반격에 나서며 조금씩 공격의 활로를 열기 시작했다.

 덕계중은 후반 21분 기어코 이학봉의 한 골을 만회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듯 싶었지만, 곧바로 발곡중 박민우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면서 주저앉고 말았다.
발곡중은 3：1의 완승을 거두며 지난 대결의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리그 선두라는 달콤한 선물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강원리그에서는 육민관중과 주문진중이 나란히 승리를 따내며 피 말리는 선두 레이스는 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가려지게 됐다.

 육민관중은 지난 20일 동해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펼쳐진 황지중과의 경기에서 송강훈의 선제골과 김충섭의 2골을 합작하는 활약으로 3：1로 승리를 따냈다.

 육민관중은 초반부터 우세한 경기로 전반 9분 만에 송강훈의 선제골로 주도권을 가져왔고, 전반 18분 김충섭의 추가골까지 이른 시간에 나오면서 승부는 의외로 일찍 갈렸다.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육민관중은 후반 28분 김충섭이 또다시 황지중의 골망을 흔들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황지중은 종료 직전 한석희가 한 골을 만회하며 영패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했다.

 육민관중의 승리로 승점 3점차로 벌어진 주문진중은 이어진 경기에서 제천동중을 4：0으로 완파하며 승부의 제자리로 돌려놨다.

 전반을 득점 없이 의외로 고전한 주문진중은 후반 들어 꽁꽁 막혀 있던 득점포가 순식간에 터져 나오며 4：0의 대승을 낚았다.

 공격의 선봉은 역시 팀의 주포 서세영이었다. 전반 내내 활발한 움직임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던 서세영은 전반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후반 6분 만에 제천동중의 골문을 열어제쳤고, 분이 안 풀린 듯 7분 뒤인 후반 13분 추가골까지 터트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기세가 오른 주문진중은 이후 홍석용, 조성현의 연속골까지 보태 4：0으로 보란 듯이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로써 육민관중과 주문진중은 나란히 승점 36점을 확보하며 1위 싸움을 마지막까지 몰고 갔다.

 한 경기만을 남겨둔 강원리그는 운명의 장난인지 마지막 경기가 육민관중과 주문진중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이 날 경기의 승패에 따라 1위가 결정되는 만큼 두 팀의 불꽃 튀는 신경전이 벌써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신석주 기자 (vision007@weeklysoccer.co.kr)
사진 =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