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노의 결승골, 7년 만에 정상 탈환


숭실대가 단국대를 물리치고 전국대학축구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2일 영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회 전국대학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숭실대는시종일관 우세한 경기 끝에 이창호와 윤영노의 연속골로 단국대를 2:1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숭실대는 2002년 대회 우승 이후 7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는 쾌거를 누렸다.

 수많은 학교 선후배 응원단이 운집한 가운데 펼쳐진 결승전은 작렬하는 태양만큼이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숭실대는 경기 초반 배천석이 중거리 슛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지만, 더 결정적인 찬스는 단국대가 먼저 잡았다.

 단국대는 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홍철이 문전을 향해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일환이 달려들며 헤딩슛으로 숭실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이미 부심의 깃발은 높이 올라와 있었다.

 아쉽게 기회를 놓친 단국대는 이후 세차게 숭실대 문전을 위협했지만, 모두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위기 뒤에 찬스'라는 공식은 이날도 어김없이 맞아떨어졌다.

 전반 26분 반격의 기회를 노리던 숭실대는 이창호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터져 나왔다.

 미드필드 지역까지 내려와 공을 건네받은 배천석이 수비 뒷 공간을 보고 찔러준 킬 패스를 침투하던 이창호가 왼쪽 골문 구석으로 정확히 차 넣어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이후 숭실대는 안정감을 되찾으며 점차 공격을 주도해 나갔고,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뒤져 있는 단국대의 공세로 전개됐다. 미드필더 이종찬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적인 패스워크로 숭실대의 수비진을 교란하며 공격의 수위를 높여갔지만,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계속해서 찔러보는 단국대의 공격에 숭실대는 틈을 보이더니 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태형이 솟구쳐올라 가져간 헤딩슛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기어코 동점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단국대의 기쁨은 겨우 ‘3분 천하’로 끝이 나고 말았다.
숭실대는 후반 3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박기종이 가슴으로 밀어줬고, 달려들던 윤영노가 왼발로 강하게 차 넣어 팀의 두 번째 골이자 결승골로 연결했다.

 남은 시간 단국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한 숭실대는 결국 2:1의 신승을 거두고 대학축구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7년 만에 우승을 탈환한 윤성효 감독은 “선수들이 냉정함을 잃지 않았던 것이 승인이다. 김대근 총장께서 이곳까지 응원을 와 주셨는데 큰 선물을 안겨드려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날 윤 감독은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휘해 우승을 차지하는 진풍경도 만들었다.

신석주 기자 (vision007@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