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5월 창단한 강릉 문성고가 처녀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며 고교축구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문성고는 18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제37회 문화체육관광장관기 전국고교축구대회결승전에서 전통의 강호 경신고를 꺾고 처음 출전하는 전국대회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결승전답게 경기시작부터 양 팀의 응원열기도 뜨거웠다. 문성고는 학부형들이 본부석 오른쪽을 가득 메우고 건너편에는 1, 2학년 재학생 800여명이 고적대의 응원 속에 열띤 응원을 펼쳤고, 이에 질세라 경신고 학부형들과 O.B 회원들도 본부석 왼쪽에서 막대풍선과 징, 꽹과리 등을 이용해 선수들의 사기를 올렸다.
지난 16일 거제고와의 4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문성고는 U-17 대표인 공격의 핵 한국영이 전 경기에서 상대선수의 머리를 가격하며 퇴장당함으로써 결승에 출전할 수 없게 되었고, 준결승에서 과천고를 1대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경신고는 주전들이 고스란히 결승에 나섰다.
문성고는 예상외로 경기 초반부터 경신고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전반 1분 김다솔이 문전혼전 중 날린 슈팅이 수비에 몸맞고 나온 것을 시작으로 전반 5분에는 임형준이 오른쪽 돌파후 가운데로 밀어준 볼을 정철화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경신고 골키퍼 양진웅의 몸에 맞고 나오면서 찬스를 놓쳤다.
전반 14분에는 김다솔의 왼발 슈팅이 골그물을 갈랐지만 그 전에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면서 무효가 되고 말았다.
문성고의 선제골을 전반 25분이 돼서야 터졌다. 부지런히 오른쪽을 돌파하던 임형준이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린 것이 경신고 골키퍼 양진웅의 키를 넘어서 원바운드로 반대편 포스트를 맞히고 골문 안쪽으로 들어갔다.
행운의 선제골을 얻은 문성고는 전반 34분 김한울이 상대진영 왼쪽 측면 가운데서 슈팅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데 이어 전반 38분에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다솔이 슈팅을 해봤지만 골대 오른쪽 모서리에 맞고 나오면서 추가골의 찬스를 놓쳤다.
경신고도 몇 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전반 36분 아크정면에서 이행수가 날린 터닝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간 것 말고는 위협적인 슈팅이 없었다.
심기일전하여 후반에 들어온 경신고는 후반 시작하면서부터 문성고를 강하게 압박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문성고의 문전을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경신고는 후반들어 쉴새없는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골운이 유난히 따르지 않았다. 후반 1분 최현철의 왼발슛과 후반 2분 프리킥 상황에서 달려들던 이훈의 헤딩슛이 골문 왼쪽으로 벗어난데 이어 후반 3분에는 백승혁이 오른발 슈팅을 날려봤지만 문성고 골키퍼 이근표가 넘어지면서 잡아냈다.
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행수의 머리에 맞은 볼이 약해지면서 이근표 품에 안겼고, 후반 16분 프리킥 상황에서 직접 때린 볼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후반 19분에는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혼전 중 때린 슈팅은 자기편 선수 몸에 맞고 골라인 아웃이 됐다.
경신고는 계속해서 문성고의 문전을 두드렸지만 수문장 이근표에 번번히 막히면서 득점을 얻지 못했다.
이근표는 후반 30분 자기진영 한복판에서 내준 프리킥을 직접 슈팅한 것이 수비 몸맞고 굴절되어 골문안으로 들어갈뻔하던 것을 잡아낸데 이어 후반 32분 왼쪽 크로스에 이은 김훈성의 헤딩슛도 막아냈다.
경신고는 마지막 순간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문성고를 공격했으나 끝내 골문을 열어제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