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운대, 승부차기에서 패배하며 통한의 눈물
동아대 최영일 감독은 지난 2000년 감독 취임을 한 이후 만 9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최영일 감독은 각종 대회 등에서 준우승만 2번을 하면서 우승과는 큰 인연이 없는 듯 했으나 결국 66팀이 출전한 춘계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말았다. 동아대는 토너먼트에 접어들어 승부차기에서 4회나 신승하는 뜨거운 투혼을 발휘한 끝에 우승을 차지하는 끈질긴 저력을 선보여 더욱 값진 승리로 평가받았다.
광운대 vs 동아대 결승전 경기 상황
광운대와 동아대는 이번 대회 예선에서 맞붙은 적이 없다.
작년 대회에서는 맞붙어 광운대가 승리를 차지한 바 있으나 양 팀이 호각지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비등했다.
남해에 내려온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광운대가 약간 우세하지 않겠는가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었다. 이런 예상이 나오는 밑바탕에는 동아대가 4강전에서 울산대와 연장까지 갔고, 끝내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가며 약150분간의 혈전을 치렀다는 정황을 기초로 하기 때문이다.
동아대는 4년 만에 결승에 올랐고 광운대는 팀 창단 이후 최초로 결승에 오른 팀이다.
결국 벼랑 끝 승부에서 어느 팀이 승리를 해 살아남아 우승컵을 가져갈지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동아대는 3-5-2를 광운대는 3-4-3를 들고 나왔다. 양 팀 감독들은 결승이라는 큰 승부이니 만큼 실점을 최소화하고 긴 승부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동아대는 푸른색 상의에 검은 팬티, 광운대는 짙은 자주색 상·하의를 입고 각각 경기에 출전했다.
전반 12분. 동아대가 광운대의 파울로 얻은 찬스에서 날카로운 슛을 퍼붓고 수비수 몸에 맞고 튀어 나온 공을 헤딩슛 했으나 공은 아깝게 문전을 살짝 넘어서고 말았다.
광운대 수비진은 동아대의 문전으로 투입되는 크로스에 대한 수비와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광운대는 문전으로 집중적으로 크로스를 투입하며 리바운드에 치중하는 공격 패턴을 보였으나 리바운드가 의도한 방향으로 떨어지는 횟수가 적어 공격에 차질이 일어났다.
전반 39분. 광운대의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다. 정호성이 밀어준 공을 잡은 정성민이 동아대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다가 슛을 했으나 동아대 GK 정형순에게 막혀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광운대로서는 전반에 가장 좋은 득점 찬스였으나 골을 잡아내지 못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양 팀은 후반에 들어갔다.
광운대는 후반 30분을 넘기면서 고공 공격이 되살아났고 득점 기회를 잡는 듯 했으나 역시 체력적인 부담이 자주 발목을 잡아 당겼다.
광운대는 문전으로 고공 공격을 지속적으로 퍼부었다. 동아대 수비수들이 신장이 작은 것을 이용한 지능적인 공격이었다.
광운대는 문전에 김창훈을 원톱으로 박아 놓고 연속적으로 크로스를 투입했으나 김창훈 혼자 붙박이 수비를 펼치는 3명의 수비수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동아대 수비는 거의 혼신을 다해 철벽 수비를 하고 있었으며 슛이 가능한 거리에서는 과감한 슛으로 광운대 수비를 괴롭혔다.
후반 34분. 동아대 황일수가 광운대 PK 라인 근처에서 강민우가 밀어준 공을 잡아 광운대 문전을 향해 왼발로 슬쩍 밀어 넣어 천금 같은 선제골을 잡아냈다.
동아대 황일수는 전반 27분에 교체되어 선제골을 잡아내는 수훈을 세운 것이다.
그러나 광운대의 끈적거리면서 펼친 열띤 공세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광운대는 후반 40분 동아대 왼쪽 진영 25m 지점에서 얻은 찬스에서 문전으로 투입된 공이 혼전으로 흘러나오자 달려들던 김현우가 왼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동점골을 잡아냈다.
연장전 경기 상황
전·후반 1:1 무승부를 이룬 양 팀은 다시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동아대는 벌써 토너먼트에서만 2번 째 맞는 연장전이었다.
동아대는 연장전에 접어들며 전원 수비에 나섰다. 연장 4분. 광운대 김현우가 흘러나온 공을 그대로 슛했으나 동아대 GK김선규의 몸에 맞고 나오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연장전 중반에 광운대의 공격이 살아났으나 동아대가 워낙 수비에 치중하는 탓에 광운대는 득점을 뽑아내지는 못했다. 반면 동아대는 황일수를 원톱으로 놓고 한방을 기대하는 기습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연장 후반전에 접어들며 광운대는 바람을 등에 업고 공격을 펼쳤고 동아대는 바람을 안고 싸워야했다
연장전 후반 4분. 동아대는 파울로 얻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또 다시 득점을 뽑아냈다. 광운대는 파울로 얻은 프리킥으로 문전에 공을 찔러 넣었다. 이 때 문전 혼전이 일어난 상황에서 동아대 추성호가 왼발로 공을 슬쩍 밀어 넣었다.
조커로 기용된 동아대 추성호는 연장전에서 빠른 발을 이용하여 광운대 수비를 마음대로 농락하는 약70m를 홀로 돌파하는 환상의 드리블을 선보여 관중들로 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연장 후반 15분. 광운대의 김태훈의 동점골이 터져 그라운드를 긴장과 환호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동아대 수비수의 파울을 얻은 광운대는 문전으로 공을 투입했고 혼전이 일어났다. 이 공을 향해 달려들던 광운대 김태훈이 머리로 밀어 넣은 것이다.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승전은 대학축구의 진미를 느끼게 하는 명승부로 펼쳐졌고 관중들의 손은 땀이 흥건하게 고일 정도였다.
광운대는 승부차기에 들어가며 GK를 김교민으로 교체했다. 김교민은 경희대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낚은 행운의 선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승부차기에서 광운대가 선축을 했으나 1번 키커가 통한의 실축을 하며 김을 빼버렸다. 결국 동아대는 승부차기에서 광운대를 4:2로 제압하며 대망의 춘계연맹전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동아대 최영일 감독은 ‘고향에서 우승을 차지하여 더욱 기쁘다’며 ‘고향 선·후배들에께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면서 눈물을 글썽 거렸다.
김영근 기자 (ceo@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