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연맹전 청룡그룹 우승 이후 2관왕 달성


올해로 창단 105년째를 맞는 전통의 명문 경신중이 금강대기를 품에 안았다.

 경신중은 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09 금강대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당산서중과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지만 연장에서만 세 골을 뽑아내며 3:0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경신중은 1996년부터 시작된 금강대기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지난 2월 전남 강진과 해남에서 벌어진 춘계연맹전 청룡그룹 우승과 함께 올시즌 전국대회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각각 준결승에서 남강중과 울진중을 상대로 각각 한 골 차의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오른 경신중과 당산서중은 초반부터 웬만한 프로 경기에 버금가는 스피디한 경기를 벌이며 적극적으로 골을 노렸다.

 당산서중은 울진중과의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넣은 최정우의 우측 돌파를 앞세워 공격을 주도한 반면 이에 맞서는 경신중도 최전방에 배치된 윤현오를 겨냥한 역습으로 응수했지만 두 팀 모두 쉽게 골을 얻어내지 못하면서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후반 들어서도 양 팀은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하며 공방전을 벌였다. 후반 초반 분위기는 경신중이 주도했다.

 경신중은 후반 7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병언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데 이어 5분 후 혼전 상황에서 김찬우가 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때린 슈팅이 골대를 살짝 넘어가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후 반격에 나선 당산서중 역시 아쉬운 장면을 계속 연출할 뿐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후반 18분 김선우가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경신중 골키퍼 배수강의 선방에 막힌가하면 결정적인 슈팅이 자기 선수 몸에 맞고 굴절이 되는 불운이 계속 이어지면서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전, 후반 70분 내내 알 수 없던 승부의 향방은 연장전에 접어들면서 경신중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연장 전반 6분 권강한이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시도한 것이 당산서중 골키퍼 이재걸이 몸을 날리며 쳐낸 것을 왼쪽 골문 앞에 있던 채선일이 밀어준 것을 텅 빈 골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윤현오가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연장 후반 초반 만회골을 노린 당산서중의 반격이 반짝 이어졌지만 경신중은 연장 후반 5분 권강한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볼을 유인수가 골에어리어 오른쪽 지역에서 헤딩으로 연결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신중은 3분 뒤 이미 추격의지를 상실한 당산서중에 또다시 비수를 꽂았다.
골키퍼가 길게 찬 볼을 자기진영 하프라인 오른쪽 지역에서 받은 권강한이 전방으로 찔러준 것을 달려들던 윤현오가 당산서중 골키퍼 이재걸이 각을 좁히기 위해 나온 틈을 이용해 빈 골문에 차 넣으면서 기어이 3:0 완승을 일궈냈다.

 경신중 이희철 감독은 경기 후 “기술, 조직력, 정신력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주 공격수인 황신영이 U-15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공격부분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2학년생 공격수인 윤현오가 잘 해줬다.
 이 여세를 이어가 추계연맹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경신중 김찬우와 당산서중 김성수는 나란히 최우수 선수와 우수 선수로 선정되었고, 경신중 수비수 박건형은 수비상을 결승전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친 권강한은 이번 대회 6골을 터트리며 득점상을 수상했다.

 당산서중 이재걸과 정우민은 각각 GK상과 페어플레이상을 받았고, 경신중 이희철 감독은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