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 뒤 3년 동안 전패한 팀에 부임, 결국 우수한 성적을 내고도 학교의 임의적 처사에 내몰린 감독.
서초구 S고 축구부 A지도자는 학교의 일방적인 결정에 의해 재계약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었다.
법적인 조력을 받아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방법을 고민해 보기도 하였지만, 혼란 가운데 선수들이 입을 상처와 이미 틀어져 버린 관계를 고려할 때 실익이 없으리라는 판단에 결국 학교를 떠나기로 했다.
서울시 교육청 운동부지도자 채용관리 지침 규정에 따르면 운동부 지도자의 계약과 관련한 사항은 반드시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의 심의를 통해 결정해야 하는 일임에도 불구, 학교는 학운위 산하 체육소위원회의 느닷없는 소집과 결정으로 이와 같은 일을 일으킨 바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며 원인무효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 학교는, 역시 학운위의 심의가 필요한 신규 지도자 채용공고를 임의로 내었고 일사천리로 새 감독을 선임하는 등 불법 행보의 속도를 조금도 줄이지 않고 있다.
갑작스러운 일을 통해 선수와 학부모는 동요하고 있고 2월에 있을 대회 출전도 현재는 매우 불투명한 상태다.
S고 축구부에 무슨 일이?
창단 이후 3년 동안 56전 56패 전패로 언제나 최하위를 달렸던 이 학교 축구부는 A감독 부임 이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며 몇차례 전국대회 8강 진출과 작년 12월 서울시협회장배 준우승의 쾌거를 이룩해냈다.
늘 지기만 하던 팀을 선망의 대상으로 바꾸어 놓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는 딱히 달라지지 않았고 그 흔한 격려도 없었다. 오히려 생각을 달리 하는 학교 담당자들의 딴지가 늘어만 갔다.
S고는 규정을 어겨가며 입맛에 맞지 않는 감독을 느닷없이 경질했고 기존 코치를 서둘러 감독으로 선임했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그 배경을 두고 갖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축구를 그만 둘지언정 S학교는 다니지 않겠다’면서 선수들은 벌써 학교를 떠나고 있다.
입학을 재고해야겠다는 신입생의 빈축까지 사고 있어 공정하고 투명해야 하며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존경받아야 할 학교가 불신을 받고 있다는 것이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차제에 S학교는 해당 사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 파악 후 이번 사태로 최대의 피해를 입은 선수와 학부모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학습권과 행복추구권이 침해당한 데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이며 관련자 직무 배제 및 축구부 정상화를 위해 진정한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야만 할 것이다.
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