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전 호랑이와 용의 대결 龍爭虎鬪(용쟁호투)! 龍虎相搏(용호상박)!

결승전 호랑이와 용의 대결 龍爭虎鬪(용쟁호투)! 龍虎相搏(용호상박)!

공동3위 전주기전대

공동3위 단국대
결승전 호랑이와 용의 대결 龍爭虎鬪(용쟁호투)! 龍虎相搏(용호상박)!
전주기전대, 단국대 선전 끝 아쉬운 공동 3위!
흥미진진, 5분 후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고려대와 전주기전대의 경기 이야기다.
8강에서 울산대를 상대로 힘든 경기를 했던 고려대와 수원대의 허를 찌르며 4강에 오른 전주기전대의 경기는 시작부터 정신이 없었다.
킥오프 휘슬과 함께 움직인 양 팀 선수들을 살펴보던 중 갑자기 전주기전대 골대가 시끄럽다. 전반 4분 고려대 서동한이 선취골을 넣은 것이다.
환호하는 고려대 선수들을 잠깐 보는 사이 고려대 골대가 소란스럽다.
전주기전대 곽현재의 동점 골이 터진 것이다. 전반 6분이었다.
순식간에 서로 골을 주고받으며 스코어는 1대1,
선취골을 주고 동점 골을 넣은 뒤 전주기전대는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와 공격으로 고려대 진영을 흔들던 전반 25분 우제하가 길게 연결한 공을 유남주가 받아 빠르게 치고 올라가다 꺾어 때린 오른발 강한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첫 역전이었다.
역전에 성공한 전주기전대 선수들은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가는 데 비해 고려대 진영은 약간의 동요가 느껴졌다.
전반 27분 고려대의 코너킥 상황에 이어 좋은 위치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덕진이 골대 앞 도재경의 머리로 전달하는 데 성공했지만, 골대 옆으로 살짝 비켜나가며 동점 골을 만들지 못했다.
교체카드를 꺼내기에 이른 감이 있던 34분 신연호 감독은 이지호를 넣으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이지호는 몸 상태가 100%는 아니어서 지난 두 경기에 교체로만 들어왔고, 두 경기 모두 골을 기록하면서 회복된 모습을 보여 신연호 감독이 준결승에서 믿어보겠다고 했던 선수였다.
믿을 만했다.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빠르게 움직이며 경기 속도를 높였고, 골대 앞의 박호민에게 전달된 공을 뒤에 있던 박건우에게 살짝 밀어주자 박건우가 동점 골을 만들어내면서 고대 타임이 시작되었다.
이어 전반 44분 김덕진이 길게 올려준 공을 골대 앞에 자리 잡고 있던 타점 높은 박호민이 헤딩으로 골망을 가르며 역전에 성공했다.
박호민은 신장이 좋은 데다 서전트 점프의 높이가 얼마나 될까 궁금할 정도로 높이 떠서 정확히 머리에 맞췄기 때문에 상대 골키퍼가 건드릴 수 없는 골이었다.
역전에 성공하며 전반전을 마무리한 고려대는 이 상승세를 이어 후반전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전주기전대도 전반에 역전에 성공했었기 때문에 또 한 번 역전을 하기 위해 교체 선수를 통한 분위기 반전을 노리며 고려대의 공격을 차단, 역습을 시도했으나 전반처럼 성공률이 높지는 않았다.
오히려 후반 67분 고려대 장성돈의 패스를 이어받은 박호민이 돌아서며 때린 강한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망에 그대로 꽂혔다.
4대2로 달아난 고려대. 공격의 주도권은 완전히 고려대로 넘어갔으며 후반 70분 골키퍼가 잡지 못하고 튕겨 나온 볼을 박호민이 놓치지 않고 가볍게 밀어 넣으며 자신은 해트트릭을 기록함과 동시에 팀의 다섯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전주기전대 선수들은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준결승까지 올라오는 모든 경기에서 전주기전대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주었고, 경기 상황에 동요하지 않는 단단한 팀워크를 보여주었다.
이번 대회 4강에 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라 실력이었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한 전주기전대는 바로 이어질 전국대회에서도 그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는 이지호의 교체 투입 후 활발하게 살아난 공격력으로 추가 골 득점에 성공하면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고, 다양한 공격을 감행하며 상대를 지치게 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되며 고려대가 당당하게 결승 진출을 이루었다.
이 경기에서 이지호는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모든 골에 관여했고, 전체적으로 팀의 공격 속도를 높이며 기회를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신연호 감독의 믿음에 대한 답이 확실했다.
용인대와의 결승전을 앞둔 신연호 감독은 교체 선수가 많은 용인대를 부러워하면서, 용인대에 개인 기량이 좋은 선수가 여러 명 눈에 띄는데 우리 고려대도 좌우 날개가 살아났으며, 포워드까지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결승전에는 경고 누적으로 오늘 경기에 들어가지 못한 박세준까지 모든 선수가 뛸 수 있으므로 든든하다며 용인대전 필승을 다짐했다.
신연호 감독 부임 후 고려대에는 분명 변화가 보이고 있다.
주춤했던 고려대의 경기력이 살아나는 것이 느껴지고, 오랜만에 고려대 다운 경기를 볼 수 있어서 반가운 경기였다.
우승 후보들과 절친 간의 격돌로 관심이 집중된 용인대와 단국대의 4강은 앞의 경기만큼 긴장감과 박진감은 덜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단국대는 미처 전열을 가다듬지 못한 용인대를 몰아붙이면서 전반 11분 김화중의 선취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선취골을 내준 용인대는 팀 정비를 마치고 추격의 불씨를 만들며 경기를 풀어나가던 34분, 민경현에 이은 정성호의 동점 골을 시작으로 전반 39분 양세영의 도움을 받은 정성호의 두 번째 골로 역전에 성공하며 전반전을 2대1로 마쳤다.
후반전 들어 자신들만의 플레이로 공격을 주도하던 중, 53분 찰떡궁합 민경현의 도움으로 정성호의 세 번째 골이 들어가 3대1로 달아났다.
이어 후반 69분 정성호의 도움으로 최기윤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스코어는 4대1이 되었고, 이때부터 용인대 이장관 감독은 결승전을 앞두고 모든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선수를 교체했다.
매 경기 최대한 많은 선수에게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이장관 감독의 교체카드 활용은 용인대 선수들에게는 감사한 전술이겠지만, 지고 있는 상대방에게는 기분 좋을 수 없는 전술이기도 하다.
이 또한 이장관 감독의 심리전일 것이다.
용인대와 단국대의 경기는 더 이상의 득점 변화 없이 그대로 종료되어 4대1로 용인대가 결승에 올랐다.
모두가 용인대의 결승 진출을 의심하지는 않았지만, 준결승 상대가 단국대인 만큼 변수가 작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는데, 결국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 대회 내내 선취골을 내주고 동점에 역전승을 거두거나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는 힘든 루틴이 생겼던 단국대는 아쉽게 4강에서는 그 루틴이 맞지 않았다.
오히려 그 루틴이 깨진 것이 다행이다.
박종관 감독이 얘기했던 역전의 DNA는 잘 챙겨서 돌아갔으면 좋겠다.
앞으로 어떤 경기에서도 단국대 선수들은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것이다.
적은 인원으로 체력적인 한계를 이겨내고 4강까지 오는 동안 부상자가 생기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경기마다 추격전과 역전승, 그리고 승부차기까지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준 단국대 선수들의 다음 전국대회가 기대된다.
용인대 이장관 감독은, 선취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우리의 스타일대로 잘 된 경기였으며, 상대에 대한 분석이 적중했고, 선수들이 먼저 실점을 하더라도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는 힘이 생겼기 때문에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선수들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이제 결승전에서 고려대와 만나 노련한 신연호 감독과의 수 싸움을 벌여야 하는데, 이미 분석은 끝나 보였다.
이장관 감독은 강한 압박과 안전한 볼 소유로 용인대의 페이스로 경기를 끌고 갈 것이라 자신했다.
결승전이다.
최종 승자가 결정될 것이다.
고려대와 용인대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호랑이와 용의 대결이다.
선수들과 감독들은 마지막 한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재미있어질 예정인 결승전을 볼 준비를 해야겠다.
태백에서 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