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공정위 판결은 공정한가, 불공정한가?
승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는 싸움…!
축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2019년 발생한 천안제일고 승부 조작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지난 2019년 8월 합천에서 열린 추계한국고등연맹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천안제일고와 재현고의 경기는 전반 천안제일고의 3대0 리드에서 후반 재현고의 4대3 역전승으로 끝났다.
경기 직후 불거진 승부 조작 의혹은 축구협회의 심리를 통해 승부 조작으로 인정되어 두 감독의 영구제명 결정이 내려졌고, 이로 인해 재현고는 축구부가 해체되고 천안제일고 선수들은 모두 타 시도 학교로 전학을 가야 했던 큰 사건이었다.
이후 잊혀진 듯 했던 사건은 전 천안제일고 박희완 감독과 이찬행 감독의 이의제기와 재심 신청으로 다시 수면위로 올랐다.
당시 천안제일고 박희완 감독과 재현고 이찬행 감독은 시종일관 혐의를 부인했다.
박희완 감독 입장에서는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3대0으로 이기고 있는 경기라 골을 더 넣는 것이 큰 의미가 없었기에 1학년 학생들에게 기회를 준 것뿐이었고, 경기 경험이 없는 1학년들이 재현고 선수들을 방어하지 못해 역전패를 당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찬행 감독 역시 반드시 승리를 거두어야만 했던 경기였으며 사전에 천안제일고와 경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모의한 적이 없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해서 승부 조작범으로 몰린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Ⅰ 고등축구연맹, 팀 징계 각각 3년, 지도자 징계 영구제명
당시 승부 조작이라는 결과는 의혹만 있을 뿐 금전 거래나 통화내역 같은 실질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의 영구제명이라는 징계는 지나치다는 박희완 감독과 이찬행 감독의 재심 의견에 다시 대한축구협회는 각각 자격정지 7년의 중 징계를 내렸다.
당시 해당 경기를 마치고 고등축구연맹은 신속하게 공정위를 열어 내린 징계는 각각 팀 자격정지 3년에 지도자 영구제명을 내렸다.
이에 해당 팀 감독들은 이의를 제기, 일주일 만에 해명 기회를 받아 재심을 신청했다.
Ⅱ 재심을 담당한 고등축구연맹은 양 팀 지도자에게 각각 무기한 자격정지 및 팀 1년 자격정지로 재결정을 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고등축구연맹은 대한축구협회에 징계 사유를 보고했으나, 대한축구협회는 고등연맹의 공정위 결정은 절차상 위반으로 재조사 지시를 내렸다.
Ⅲ 고등축구연맹 공정위 승부 조작은 없기에 “팀 징계는 없다“, 박희완 감독 자격정지 3년, 이찬행 감독 자격정지 1년
이후 2020년 2월 5일 대한축구협회 제조사 지시에 따른 고등축구연맹 공정위는 재심사를 통해 ‘승부 조작은 아니다.’ ‘팀 징계 역시 없다.’ 라는 결론을 내리고 다만, 비디오 분석과 해당 경기의 기록지를 확인하여 문제가 있는 경기였지만 승부 조작은 아니지만 ‘안이한 경기로 인한 명예실추’에 대한 지도자 징계로 박희완 감독은 3년 자격정지, 이찬행 감독은 자격정지 1년을 주었다.
이러한 결정에 두 감독은 중요한 결정에 이해관계가 없는 이들로 구성되어야 할 고등연맹 공정위가 모든 위원이 지도자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공정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또 공정위에서 승부 조작이 아니라고 결론이 난 만큼 이찬행 감독의 징계는 과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징계는 취소해줄 것을 요청했다.
Ⅳ 고등축구연맹 공정위는 이찬행 감독 무혐의, 박희완 감독은 3년으로 결정
박희완 감독은 자신이 선수들에게 체력안배 하라고 한 부분을 인정하기 때문에 자신의 징계는 받아들이겠지만 재현고와 이찬행 감독이 감수해야 하는 징계가 너무 크다고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에 다시 재심을 청구해 박희완 감독은 승부 조작에 대해서는 무혐의, 단 명예실추 부분에서는 3년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이찬행 감독은 무혐의 판결을 받아냈다.
결국, 승부 조작에 대해서는 두 감독 모두 무혐의 판결이 내려진 것이다.
애초에 승부 조작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정확한 수사를 통해 사실을 입증하려는 노력이 있었다면 수많은 선수들이 팀 해체라는 비극적인 상황을 겪지 않았을 것이고, 오랜 시간 혐의없음을 입증하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Ⅴ 대한축구협회는 각각 자격정지 7년의 중 징계를 내렸다.
고등축구연맹으로부터 재심사를 거쳐 징계 보고를 받은 대한축구협회 스포츠 공정위는 고등연맹의 징계가 사안에 비추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판단, 이찬행 감독과 박희완 감독에게 각각 자격정지 7년을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두 감독은 본격적인 법리 다툼인 행정소송으로 맞섰고, 대한축구협회는 그동안 없었던 승부 조작의 증거자료라는 녹취록을 꺼내 들었다.
결과가 뒤집힌 사건의 핵심은? 녹취록!
그 당시 녹취록 있었다면 공정위 열었을 당시 진실 공방 해결되었을 듯.
두 사람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마무리되는 듯했던 사건은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두 감독에 대한 징계가 너무 약하고 승부 조작에 대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대한축구협회가 2년이 지난 지금 내놓은 증거란 것은 당시 재현고 선수였던 학생 1명의 녹취록.
후반전 들어가기 전 이찬행 감독으로부터 경기에 대한 언질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박희완 감독이나 이찬행 감독은 너무 황당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실제로 재현고 선수가 자발적으로 진술을 한 것이고, 그 녹취 본이 있었다면 처음 공정위원회가 열렸을 당시 증거자료로 제출해야 했으며, 그 이후 재심이 진행될 때라도 제출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심사가 진행되고 두 감독이 공정위에 출석해서 자신들의 무혐의를 주장하는 동안 누구도 녹취록의 존재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징계를 받은 두 감독은 각자 자숙의 시간을 보냈고, 상처를 이겨내는 중이었는데 무혐의 판정까지 내려진 사건을 대한축구협회의 행위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Ⅵ 승부 조작 및 감독 자격정지에 대한 본격적인 법리 다툼 행정소송으로 들어가!
박희완 감독과 이찬행 감독은 법원에 본안소송을 낸 상태이다.
사유는 승부 조작을 지시했다는 재현고 선수의 진술이었다는 녹취록이 법정 증거로 제출했기 때문에 과연 그 녹취록이 법정 증거 효력이 있는지 여부와 녹취시기, 그 과정에 어떤 인물이 개입되어 녹취했는지 등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법원으로부터 판결을 정식으로 받아보고자 행정소송을 냈다.
또 자신의 팀이 해체되었고, 동료선수들이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 팀이 승부 조작을 했다고 진술할 이유가 없는 가운데, 녹취본의 녹음 과정, 진술의 진실성과 이뤄진 과정, 그리고 당시 사건 징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을 중요 증거였다고 주장하는 대한축구협회가 녹취록을 무혐의 판결 이후에야 제출한 배경과 그 녹취록을 가지고 있던 전 서울시축구협회 A 임원의 이 사건과의 이해관계 등에 대한 정확한 사실 확인이 우선되어야 한다.
양 팀 감독은 이번 회복하기 어려운 부당한 징계 결정에 대하여 법원으로부터 본 안건(부당한 징계 결정)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받아보고자 하여 행정소송을 낸 상태로 재판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고등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 스포츠 공정위의 일관성 없이 오락가락하는 행정과 잦은 징계 번복에 대한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행정소송을 낸 것이라는 심경을 밝혔다.
다만,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안이한 경기로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누를 끼치는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에서 승부 조작이라고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승복할 수 없기 때문에 승부 조작이 아니라는 것을 법원으로부터 정확한 판결을 받아보고 싶다는 입장이다.
한편으로는 과거 고교축구대회에서 벌어진 유사한 경우,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경기로 승부 조작에 대해 받았던 징계와 이번 건의 징계를 비교해보면 두 건의 징계결과가 형평성에 현저히 어긋나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렇듯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 하에 법원의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안타까운 것은 결과적으로 이번 사태의 승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오직 선수와 학부모,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팬들만 피해자로 남았다는 것을 대한축구협회는 명심하길 바란다.
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