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대교-현대제철 우승후보


WK리그 개막을 앞두고 8개 구단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올 시즌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여자축구연맹(회장 오규상)은 15일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IBK 기업은행 2011 WK리그’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기존 6개팀을 비롯해 올 시즌부터 새롭게 WK리그에 나서게 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토토 등 8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현대제철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수원FMC 이성균 감독은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쳤던 주요 선수들이 이적으로 팀을 떠나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수비의 핵인 심서연을 비롯해 올 시즌 최대어로 손꼽히는 김나래 등 남은 선수들과 신인선수들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 지난해 만큼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제철 이문석 감독은 “2년 연속 2위에 머물러 너무나 아쉬웠다”고 운을 뗀 뒤 “FA선수 영입을 통해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기존 선수와 영입한 선수들의 호흡을 잘 살려 올 시즌 WK리그를 이끌고 우승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던졌다.
‘영원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원년 챔피언 고양대교 박남열 감독 역시 “특별히 선수들이 보강된 부분은 없다. 하지만 지난해 독일에서 복귀한 차연희와 이장미 그리고 박희영이 제 기량을 보여준다면 해 볼만 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자축구의 대부로 불리는 서울시청 서정호 감독은 “WK리가 3년째에 접어들었는데 그 동안 우리는 조연 역할 밖에 하지 못했다. 올해는 우리가 주연으로 올라 서겠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서 감독은 이어 “격세지감 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렇게 빨리 여자축구가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될 줄 몰랐다”면서 “열악한 환경에서도 초중고 지도자들의 열정과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여자축구가 발전하기 위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는 모습이었다.

충남일화 박지호 감독은 “지난해 감독을 맡아 선수 이동이 많아 색깔있는 축구를 하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올 시즌 FA선수 영입을 통해 멤버도 좋아졌고 동계훈련도 잘 마쳐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상무 이미연 감독은 “우리는 전력이 많이 저하됐다. 선수들이 많이 빠졌고 새로 영입된 선수들은 군사훈련 기간이라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며 전력누수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지만 “2년 동안 경험과 그리고 부대 방침인 선수육성과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신생팀으로 처음 WK리그에 나서는 국민체육진흥공단 강재순 감독과 스포츠토토 손종석 감독은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올 시즌 WK리그 참가를 통해 팀이 한 단계 발전하는 것에 목표를 뒀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강재순 감독은 “WK리그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게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리그를 통해 팀이 단계별로 올라 서게 만들겠다. 신생팀으로 WK리그가 더욱더 정진하고 발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토토 손종석 감독 역시 “성적보다는 좋은 매너로 페어플레이를 펼치며 팬들이 WK리그가 펼쳐지는 경기장을 찾게 만들겠다”고 말하며 “가면 갈수록 발전하는 팀으로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모인 8개구단 선수들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에 대해 현대제철과 고양대교를 꼽았다. 수원FMC 박희현은 “올해는 대교와 현대제철이 우승후보로 보인다”고 말했고 서울시청 김도연 역시 “선수 보강을 많이 한 현대제철과 고양대교가 우승을 놓고 다툴 것”이라며 현대제철과 고양대교의 강세를 예상했다. 이에 현대제철 김정미는 “2년 연속 준우승만 했지만 올해는 우리 팀이 우승한다”고 말하면서 “지난 시즌 후반기에 부상선수가 많아 전력이 떨어졌는데 올해는 다치지 않도록 해서 꼭 우승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21일 충북 보은에서 펼쳐지는 수원FMC와 서울시청의 공식개막전을 필두로 6개월간의 레이스에 돌입하게 된 2011 WK리그는 6개팀이 총20라운드를 치르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 시즌 부터는 2개팀이 증가함에 따라 8개팀이 전국 4곳(경기 고양, 충북 보은, 경남 함안, 강원 화천)에서 총21라운드를 치른다.

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