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화창 - 2011년…흐림
한국 여자축구가 비인기 종목의 설움과 선수 수급의 어려움 등 열악한 환경 속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제대회에서 연이은 승전보를 전하며 밝은 미래를 엿 볼 수 있었지만 올 시즌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성적표는 참담했다.
2011년을 마무리하면서 올 시즌 한국 여자축구를 되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해봤다.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U-20 여자 월드컵 3위 입상을 시작으로 승전보를 전했던 한국 여자축구는 이어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이 트리니나드토바고에서 펼쳐진 U-17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한국 축구사상 최초로 FIFA 주관 대회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업적을 쌓았다.
또한 한국에서 열린 피스컵에서 우승을 차지 한 것을 비롯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올 시즌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쓴 잔을 마셨다.
먼저 언니들이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 진출 도전에 나섰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끌었던 여자대표팀은 지난 9월 중국 지난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 출전했다.
당시 대표팀은 수비수 심서연을 비롯해 공격수 지소연과 전가을 등 최정예 멤버를 꾸렸지만 일본과 북한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고 결국 1승 1무 3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언니들에 이어 동생들 역시 아시아 무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 10월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U-19 대표팀은 ‘AFC U-19 여자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총 6개 팀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상위 3개 팀 만이 내년 우즈벡에서 열리는 U-20 여자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2승 1무 2패로 4위에 그치며 내년 U-20 여자월드컵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마지막으로 정연삼 감독이 이끌었던 U-16 대표팀도 세계무대 진출에 실패했다. U-17 여자월드컵 2연패의 부푼 꿈을 않고 당찬 도전에 나섰던 U-16 대표팀은 11월 중국 난징에서 열렸던 ‘AFC U-16 여자챔피언십’에 나섰지만 언니들과 마찬가지로 2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풀리그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초등부
경기 신하초 5관왕 독주
지난해 초등부에서는 경기 신하초(이하 신하초)와 서울 송파초가 전국대회에서 각각 2관왕에 오르며 2파전 양상을 보였다면 올 시즌 여자 초등부는 신하초의 초강세로 한 해가 마무리 됐다.
장동진 감독이 이끄는 신하초는 올 시즌 5관왕의 대 업적을 달성하며 ‘무적’ 신하초 시대를 열었다.
신하초는 올 3월 강릉 통일대기 우승을 시작으로 4월 충주 여왕기와 전남 강진 춘계연맹전 그리고 5월 경남 함안 소년체전을 비롯해 7월 경남 합천 여자선수권까지 싹쓸이 하며 5관왕에 오르는 대 업적을 이뤄냈다.
신하초에 이어 8월 강원 화천 추계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천 가림초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경남 명서초는 올 시즌 전국대회에서 결승에만 세 차례 올랐지만 모두 신하초에 발목을 잡히며 다소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중등부
현대청운중-전남 광영중-
대전 한밭여중 2관왕
여자 중등부에서는 현대청운중-전남 광영중-대전 한밭여중이 각각 2관왕에 오르며 기분 좋은 한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초반에는 대전 한밭여중이 강세를 보였다. 박지혜 감독이 이끈 대전 한밭여중은 지난 3월 강릉 통일대기에서 팀 창단 첫 우승의 영광을 맛봤다.
이어 한밭여중은 6월 강릉 청학기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일찌감치 2관왕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두 차례 우승 모두 강릉에서 일궈냈다.
여자축구 전통의 강호로 손꼽히는 현대청운중 역시 올 시즌 두 차례 우승기를 휘날렸다.
중학 최고의 선수 남궁예지가 버틴 현대청운중은 4월 강진 춘계연맹전과 8월 화천 추계연맹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밖에 기은경 감독이 이끈 전남 광영중은 여왕기와 소년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축구 새로운 강자의 대열에 합류했다.
고등부
현대정과고 4관왕,
오산정보고 2관왕
여고부의 경우 지난해 단 한차례의 우승을 차지하며 다소(?)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현대정과고가 올 시즌에는 4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정연삼 감독이 이끄는 현대정과고는 주수진, 이소담 등 지난해 U-17 여자월드컵 주축 선수들이 복귀하면서부터 최장자의 위용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올 시즌 현대정과고는 4월 충주 여왕기를 시작으로 7월 합천 여자선수권, 8월 화천 추계연맹전과 10월 전국체전에서 모두 우승컵을 손에 넣어 4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며 다시 한 번 여고 축구 최강자의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한편 현대정과고에 이어 지난해 4관왕에 올랐던 오산정보고가 통일대기와 춘계연맹전에서 정상에 등극. 올 시즌 역시 변함없는 전력을 과시했다.
대학부
한양여대 2관왕, 여주대
‘3전 4기’ 마침내 우승
거의 모든 대회에서 6개 팀이 풀리그를 치르며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렸던 여대부에서는 이상엽 감독이 이끄는 한양여대가 2관왕에 오르며 여자축구 ‘강호’의 자리를 지켜냈다.
한양여대는 올 시즌 충주 여왕기와 합천 여자선수권에서 연이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반면 지난해 전국대회 2관왕에 올랐던 여주대는 올 시즌 지긋지긋한 ‘준우승 징크스’를 벗어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박기봉 감독이 이끄는 여주대는 올 시즌 충주 여왕기, 강진 춘계연맹전, 합천 여자선수권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3개 대회 모두 풀리그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여주대는 항상 골득실과 다득점에 밀리며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하지만 여주대는 3전 4기 끝에 8월 화천 추계연맹전에서 한양여대를 제치고 우승에 오르며 지긋지긋 했던 ‘준우승 징크스’를 벗어나고 마지막에 웃었다.
WK리그
‘무적’ 고양대교,
정상에 오르다
올 시즌 WK리그는 기존 6개 팀에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스포츠토토가 신생팀으로 리그에 참가하며 8개 팀이 팀당 21경기를 치렀다. 단연 시즌 내내 고양대교의 무패 행진이 언제 깨지느냐가 가장 큰 화젯거리였다.
실제로 고양대교는 지난 시즌 막판 7연승을 포함해 올 시즌 8월 1일 현대제철과 무승부(1 : 1) 이전까지 무려 23승을 달렸다. 이는 2009년 10월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이 세운 한국프로스포츠 최다연승과 타이 기록이다.
결국 고양대교는 8월 29일 수원FMC에 2 : 3으로 패하며 26경기 만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양대교는 정규리그에서 19승 1무 1패라는 독보적인 성적을 거두며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 현대제철을 1승 1무로 제치고 원년챔프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올 시즌 득점왕 쁘레치냐와 도움왕 이장미 그리고 유한별과 차연희가 위협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던 고양대교였다.
고양대교는 내년 시즌부터는 국가대표 주전 수비수 심서연이 가세함에 따라 전력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수원FMC 우승의 주역인 전가을과 조소현을 영입하며 우승컵에 도전했던 현대제철은 지난 2009년 원년대회부터 3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지만 세 차례 모두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