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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상반기 결산 3> 재기, 복귀 스타들의 맹활약
기사 작성일 : 08-06-19 14:34



어느 누구나 인생을 살다보면 일이 제대로 잘 풀리지않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축구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던 선수라도 한 두 차례 진통을 겪은 이후 예전에 화려했던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서서히 잊혀져가는 선수들이 있는가하면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예전의 기량과 명성을 되찾는 선수들이 있다.
  또 한동안 해외에서 활약하다가 자의든 타의든 국내무대에 복귀해 성공적으로 적응을 한 선수들도 있다.

  올시즌 K리그에는 그 어느 해보다 재기에 성공했거나 무난히 국내 무대에 연착륙한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번 호에서는 그들의 활약상을 중간 점검하려한다.

8년 만에 친정팀 복귀한 안정환

  준수한 외모만큼이나 화려한 플레이로 특히나 여성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90년대 후반 한국축구의 르네상스 시대를 최선봉에서 개척한 안정환. 그만큼 많은 굴곡을 지닌 축구선수는 없을 듯하다.

  2000년 7월 페루자에 입단하며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이탈리아 세리에 A 무대를 밟았지만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전 결승골로 인한 결승죄로 방출된 이후 일본의 시미즈와 요코하마, 프랑스의 FC 메츠, 독일의 뒤스부르크 등을 떠돌며 방랑 생활을 했다.

  뒤스부르크의 계약이 끝나고 6개월 간 무적 선수로 전전하다가 지난해 수원에 입단하면서 7년만에 고국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다시 찾은 고국무대는 그리 순탄치 않았다. 대전과의 컵대회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하는 듯 했지만 이후 부진을 거듭하며 1군 무대에서 출장 무대를 잡지 못하고 2군 경기에 나서는 수모를 감수해야했다.

  2군 경기에 나서는 선수를 국가대표팀에 뽑는 경우는 물론 없지만 안정환은 뜻하지않게 경기 중 자신에게 욕설과 비난을 한 상대 팀 서포터와의 설전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2007년을 암울하게 보낸 안정환은 부산에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황선홍 감독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안영학과 트레이드 되어 8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했다.

  친정으로 돌아온 안정환은 이내 팀의 주축이 되었다. 올시즌 12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세 골을 넣고 있다. 기록상으로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부산에 있어서 안정환의 역할은 거의 절대적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부산이 공격력이 약해서 안정환을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받쳐줄 수 있는 선수만 있다면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플레이 성향도 다소 변했다. 화려한 플레이를 추구하던 과거와 달리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중원에서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슬라이딩 태클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산 구단 관계자들을 감동케했다.

  이런 활약은 1년 9개월 만에 다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큰 밑거름이 됐다.


통통 튀던 모습에서 듬직한 모습으로 변한 고종수

  안정환, 이동국과 함께 90년대 후반 한국축구 르네상스를 이끌던 고종수는 한때 한국축구의 미래이자 새로운 아이콘이었다.

  워낙 낙천적인 성격을 가진 고종수에게는 ‘앙팡테리블’, ‘게으른 천재’ 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96년 당시로는 드물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무대에 뛰어든 고종수는 3년차를 맞은 98년 K리그 최우수선수에 뽑히는 것은 물론 약관의 나이에 프랑스 월드컵 대표로 발탁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프랑스 월드컵이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 되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히딩크 사단의 황태자’로 불리며 컨페더레이션스컵까지 출전을 했지만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한일월드컵에 참여하지 못했다.

  2003년 일본 교토 퍼플상가로 이적하면서 J리그로 진출을 했지만 뚜렷한 성적을 남기지 못한 채 7개월만에 다시 고국으로 돌아왔다. 

  친정팀 수원으로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슬럼프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슬럼프에 힘들어하던 그는 2004년 6월 결국 팀을 무단이탈했다.

  방황을 마친 고종수는 이듬해 고향팀 전남에 둥지를 틀었지만 몸에 안맞은 옷을 입은 듯 적응을 잘 하지 못하던 모습을 보이면서 1년만에 다시 짐을 싸야했다.

  그리고 나서 또 1년간의 방황을 한 끝에 2007년 초 대전에 입단하면서 옛 스승 김호 감독의 곁으로 돌아왔고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윈저어워드 재기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고종수의 부활은 현재진행형이다. 올시즌 고종수는 연봉에 따른 옵션문제로 팀과 약간 갈등이 있었지만 일이 해결되자마자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해 땀을 흘렸다.

  고종수는 올시즌 9경기에 출장해 2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기록상으로만 보면 그렇게 뛰어난 성적이라고 볼 수 없지만 고종수는 팀의 주장으로써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을 이끌고 한 발 한 발 나서고 있다.

  상대 수비 뒷 공간으로 동료 선수에게 연결해주는 예리한 킬패스는 여전히 날카로움을 자랑한다.

  정신적인 면에서 안정을 찾은 그에게서 방황의 흔적이라고는 이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팀의 구심점으로서 듬직한 모습만이 그에게서 보일 뿐이다.

  김호 감독의 200승 달성 기념 행사가 치러진 지난 5월 18일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죽을  힘을 다해 뛰고 또 뛰었던 그는 후반 44분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후에야 세리머니 조차 하지 못한 채 들것에 실려 나가고 말았다.


성공적인 국내 복귀 조재진 & 김정우

  3년간의 J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뉴캐슬과, 포츠머스, 풀럼 등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타진해봤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지난 2월 전북에 입단해 K리그에 돌아온 조재진은 동계훈련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13경기에서 7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조재진의 가세로 전북은 초반 부진을 딛고 한 계단 한 계단 씩 순위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몸이 아직 완전치 않다는 이유로 월드컵 3차예선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9월부터 벌어지는 최종예선에서 공격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대표팀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05년 울산을 우승으로 이끈 후 J리그 나고야로 이적했던 김정우도 성남에 전격 입단하면서 국내 무대에 돌아왔다.

  유럽 진출 문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나고야와의 계약이 끝난 후부터 무적 선수로 전락하면서 동계 훈련을 충실히 소화하지 못해 풀타임을 소화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올시즌 11경기에서 3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었지만 나고야에서부터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경험을 바탕으로 성남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두두, 모따, 조동건 등 팀 공격수들과 빠르게 호흡을 맞추며 날이 갈수록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확하고도 빠른 볼배급과 효율적인 경기운영으로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김두현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팀이 상위권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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