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주섭 감독 “상호간 믿음·신뢰 가장 중요!!”


이번 주 팀 탐방은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초지고등학교(교장 이상욱) 축구부를 찾았다.

2002년 10월 안산시 최초로 고등학교 축구팀을 창단하며 학원축구계에 첫 걸음을 시작한 초지고 축구부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팀은 아니지만 금강대기에서 2번이나 4강에 오른 것을 바탕으로 초중고 주말리그제가 처음 시행된 2009년 경기 서부리그에서 준우승을 비롯해 같은 해 대통령 금배 8강에 올랐다.

2010년 초지고 축구부의 약진은 더더욱 빛났다. 지난해 1월 창원에서 펼쳐진 무학기에서 8강에 오르며 힘찬 시동을 걸었던 초지고는 2월 경주 문화체육부장관기에서 3위를 거뒀고 이어 출전한 금강대기와 대통령금배 모두 8강에 오르며 창단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초지고는 지난 시즌 강호들이 즐비한 고등부 경기 인천리그에서 3위를 차지하며 축구팬들 사이에서 ‘다크호스’ 라는 별명과 함께 고등축구 신흥강호로 손꼽히고 있다.

초지고 축구부는 한국 프로축구 포항과 안양을 거쳐 중국 프로축구 연변에서 선수생활을 은퇴하고 전주대 코치와 초지고 창단부터 4년간 코치를 거친 노주섭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노주섭 감독은 지난 시즌 좋은 성적에 대해 “무엇보다 선수들이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꾸준한 노력을 했기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강 팀 잡는 다크호스에서 벗어나 전국대회나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올 시즌 42명(1학년 13명, 2학년 16명, 3학년 13명)의 선수단과 함께 경남 창녕군 부곡에서 정상을 향한 도약을 위해 맹훈련 중인 노주섭 감독을 만나봤다.

다음은 초지고 노주섭 감독과 일문일답.


Q. 지난 시즌 우승은 없었지만 전국대회를 비롯해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우선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고 본다. 그리고 학년별로 체계적인 훈련방법을 도입했다. 1학년 선수들에게는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 선수들의 체격적인 상태였고 2학년 때는 축구에 있어 기본 패턴과 기본기 그리고 기초체력 부분을 중시한다. 마지막 3학년은 나머지 세밀한 부분에 대해 중점을 두고 훈련을 시켰는데 그 부분에서 선수들이 정말 잘 따라와 줬다.


Q. 전술적인 변화는 없었나?

-전술적인 변화 보다는 지난해 우리가 수비와 공격의 비율을 6 : 4 정도로 두고 경기에 나섰다. 먼저 수비에서 기반을 잡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나선 점이 주효했다. 그리고 매 경기에 앞서 상대에 대해 연구한 점이 적중했다.


Q. 하지만 우승에 대한 욕심은 없나?

-지도자 생활을 하며 우승에 대한 욕심이 없는 지도자는 없다고 본다. 나 역시 지도자 생활을 겪으며 우승에 대한 욕심이 당연히 있다. 하지만 우승은 경기 운도 물론 중요하지만 기복이 심한 학생들을 어떻게 잘 컨트롤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본다. 올 시즌에는 멤버가 좋다. 주전 외에도 경기에 ‘조커’로 투입 할 수 있는 교체선수가 많아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해 준다면 우승을 노려 볼만 하다.


Q. ‘다크호스’라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쁘지 않다고 본다. 우리가 여러 대회를 거치면서 강팀들을 많이 만나서 그 들을 상대로 이긴 적이 많아 붙어진 별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다크호스라는 별명에서 벗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려 우승팀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싶다.


Q. 초지고에 부임한 계기를 알고 싶다.

-선수생활을 마치고 모교인 전주대에서 코치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초지고에서 축구부를 창단한다는 얘기를 듣고 오게 됐다. 창단부터 4년 동안 코치 생활을 거쳐 감독에 부임하게 됐다. 선수생활부터 지금 감독을 맡으면서 집을 비우는 날이 정말 많아 나 보다는 우리 집사람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이 자리를 통해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겨울 동계훈련의 중점은?

-지난해에 이어 이곳 부곡으로 훈련을 왔다. 내가 보기에는 이곳 부곡이 선수들 훈련에 정말 안성맞춤이라고 본다. 거의 모든 곳이 운동장 시설 환경은 비슷하지만 이곳 부곡은 특별히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 언제나 피로를 풀 수 있는 온천 시설이 있어 훈련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동계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기술적인 부분과 전술적인 부분을 가다듬을 생각이다. 그리고 세트피스 상황을 비롯해 자기 포지션 변화에 대해 적응 할 수 있게 훈련을 진행할 것이다.


Q.  학교 측의 지원은 어떤가?

-정말 더 이상 바랄 것도 없이 좋다. 학교에서 인조잔디 구장도 깔아줬고 선수들이 야간에도 훈련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조명시설도 설치해줬다. 선수들이 훈련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특히 교장선생님께서 축구부에 대해 사비를 털어 챙겨 주실 정도로 전폭적인 지원과 성원을 보내주신다.


Q. 선수수급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다른 팀도 마찬가지지만 나 역시 직접 돌아다니며 선수를 본다. 나는 선수의 가능성을 보고 키우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주위에서 사고 없고 분위기 좋은 팀이라는 인식이 생기다 보니 우리 팀에 지원하는 선수들도 많아 선수수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Q. 선수들에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축구뿐 아니라 무엇을 하던지 간에 서로 믿음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고 절대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항상 성실성과 집중력,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실수를 해도 고개 숙이지 말고 떳떳함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매일 하는 말이지만 크게, 길게 생각하고 꿈을 가지고 후회 없는 노력을 해보자.

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