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상철 감독 “인내와 동기 부여가 가장 중요!!”
이번 주 팀 탐방은 지난 1885년 기독적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로 미국인 선교사 언더우드에 의해 세워진 경신고등학교(교장 조영구)를 찾았다.
올해로 개교 125년째를 맞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학교답게 민족 지도자 김규식, 안창호를 비롯해 서병호, 정재용 등 수 많은 독립투사와 개교 이래 각계각층 6만 명이 넘는 훌륭한 인재를 배출해 내며 ‘사학의 명문’이라고 불리는 경신고등학교(이하 경신고).
여기에 경신고 하면 절대 뺄 수 없는 또 하나의 수식어가 있다. 바로 ‘축구 명문’ 이라는 수식어다. 1904년 창단한 경신고 축구부는 100년 넘는 뿌리 깊은 역사를 토대로 차범근(SBS 해설위원), 김진국(대한축구협회 전무), 김강남(서울 유나이티드 감독), 김성남(전 올림픽 대표팀 코치), 이상철(울산대 감독), 박항서(전 전남 감독), 강경수(대동초 감독), 윤상철(경신고 감독), 유상철(춘천기계공고 감독) 등 이름만 들어도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스타플레이어를 양성해 내며 ‘축구 명문’으로 자리 잡음과 동시에 한국 축구의 산실이라 표현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비록 왕중왕전 8강전에서 ‘지도자가 뽑은 우승후보 1순위’ 과천고에 먼저 선제골을 넣고도 상대 페이스에 말리는 바람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며 왕중왕전 우승의 꿈이 좌절 됐지만 경신고는 강팀들이 즐비한 서울 북부리그에서 10승 4무 2패의 성적으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경신고 축구부는 경신고와 건국대를 거쳐 1988년 럭키금성(전 FC서울)에 입단해 프로최초 100호골 고지를 밟은 전설의 스트라이커 윤상철 감독이 2004년부터 모교 감독을 맡아 40명(1학년 17명, 2학년 17명, 3학년 6명)으로 구성된 후배 양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10일 경신고에서 안지영, 김정국 코치와 함께 연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내년 시즌 정상을 향한 도약에 힘쓰고 있는 경신고 윤상철 감독을 만나봤다.
다음은 윤상철 감독과 일문일답
Q. 올 시즌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 보시다 시피 운동장 환경이 열악하다. 우리는 중학교와 같이 붙어 있는 바람에 운동장을 반으로 나누어 같이 훈련을 한다. 이러한 환경에도 선수들이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둬서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솔직히 주말리그에서 만큼은 꼭 우승하고 싶었다. 나보다는 선수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열심히 잘 해줬다. 그리고 교장선생님 이하 수많은 경신 동문들의 응원이 정말 힘이 됐다. 내년 시즌에는 올 시즌 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
Q. 왕중왕전 16강에서 역전패를 당했는데 아쉽지 않았는가?
- 당연히 아쉬웠다. 우리가 후반 초반 먼저 골을 넣었는데 나중에 역전을 당했다. 그날 우리는 1학년 다섯 명이 경기를 뛰었다. 경기 경험이 많지 않아 선수들이 상대 페이스에 말렸다. 하지만 결과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이러한 경기를 치러보며 값진 경험을 했다고 본다.
Q. 지난 2004년 부임 했으니 횟수로 7년 째 모교를 맡았다. 7년 전 경신고와 현재 경신고를 비교하면?
- 다들 믿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우선 7년 전 내가 감독으로 다시 모교를 왔을 때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열악했다. 그러다가 2005년에 학교와 동문들의 지원으로 지금의 선수들 숙소가 새롭게 지어졌다. 우선 우리 선수들이 배불리 먹고 자는데 필요한 일차적인 필수 요건이 완성됐다.
Q. 선수 수급의 어려움은 없나?
- 특별히 선수수급에 어려움은 없다. 선수수급은 내가 직접 운동장을 다니면서 유망주들을 발굴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학교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이라 오고 싶어하는 선수들은 많다. 그 선수들 하나하나 보고 팀에 필요한 선수를 받는다. 최근 프로팀 산하 유소년 팀이 생기면서 중학교에서 볼 좀 찬다는 애들은 다 데리고 간다. 개인적으로 그 부분에 조금 문제가 있다고 본다. 프로에서 유소년 팀을 만드는 이유가 유망주 발굴의 목적인데 당장 잘 차는 애들을 데리고 간다. 이 점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Q. 현장 지도자로서 주말리그를 어떻게 보나?
- 우선 각 연령별 또는 학년별로 리그제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말리그지만 현행 리그는 아무래도 3학년 위주의 경기가 펼쳐질 수밖에 없다. 1, 2학년 중에도 볼을 잘 차는데 못 뛰는 경우가 있다. 물론 경기장 확보와 갖가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말이지만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과 기술력 향상을 위해 각 학년별, 연령별 리그제 도입이 필요하다.
Q. 각 학년별 리그제를 치르면 게임위주의 훈련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 그에 따른 어린 선수들의 기본기에 대한 문제도 있는데?
- 전혀 그렇지 않다. 내가 보기엔 선수들도 실전 경기를 통해 축구에 대한 동기부여가 심어진다고 본다. 동기부여란 하고자 하는 의욕이며 그것을 통해 선수들은 자신의 기본기나 기술 습득에 도움이 된다. 연습경기와 실전경기는 우선 긴장감의 차이가 엄청 크다. 한편으로는 선수들이 자주 경기를 치르면 혹사문제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 되는데 일주일에 한번 경기를 치르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본다.
Q. 그렇다면 현행 주말리그의 장점은?
- 무엇보다 선수들이 토너먼트제가 아닌 리그제를 치르며 많은 경기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좋다. 앞으로 조금 개선되어 정착되면 좋겠다. 서울 같은 경우 현재 3개 권역으로 나뉘어 치르는데 전체리그를 치렀으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매번 같은 팀과 상대하는 것 보다는 실전에서 다양한 팀들과 경기를 펼쳐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Q. 선수들 훈련 방식에 대해 듣고 싶다.
- 우리도 타 팀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이 오후수업까지 다 마치고 훈련을 진행한다. 요즘은 전술적인 훈련 보다는 선수들 기본기 습득 훈련과 함께 체력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Q. 내년 시즌 목표는?
- 우선 리그에서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우리가 몇 년 동안 전국대회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전국대회에서도 우승 할 때가 됐다. 내년에 반드시 이루겠다. 한국 축구 최고 명문 팀에 우승컵을 가져 오겠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 항상 모교 축구에 응원을 불어 넣어 주시는 교장선생님 이하 수많은 우리 경신 동문들게 이 자리를 통해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 올 겨울 착실히 준비해서 내년 시즌 반드시 정상에 오르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선수들한테는 내가 가장 강조하는 것이 인내와 동기유발이다. 무엇을 하던지 간에 참고 견딜 줄 아는 인내가 없으면 성공하기 힘들고 맹목적이 아닌 해야겠다는 의지와 동기가 있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성실함과 노력이 없으면 절대 꿈을 이룰 수 없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목표를 세워 훈련해야겠다는 동기유발이 필요하다.
한종훈 기자
사진=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