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왕중왕전 우승트로피 목표
체력훈련 통한 담금질 이미 시작
지난 11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자 하늘을 쳐다본 뒤 이내 울먹거리는 선수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격려하고 위로해주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바로 용인시축구센터 소속 원삼중 축구부를 지도하고 있는 이태엽 감독이었다.
이날 원삼중은 왕중왕전 결승에서 창녕중을 만나 아쉽게 패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태엽 감독은 오히려 담담했다. 내년 시즌 왕중왕전 우승이라는 큰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원삼중이 비록 왕중왕전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우승 제조기’라고 불리는 이태엽 감독의 명성은 올해에도 입증됐다. 갑작스런 제자의 타계 소식에 프로구단 코치 겸 경기분석관 자리를 박차고 나와 원삼중을 맡았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아이들의 열정과 하고자 하는 의욕을 느끼면서 이태엽 감독만의 팀으로 리빌딩 작업을 서서히 진행했다.
그 결과 제1회 여주 세종대왕배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이어 오룡기 대회 준우승과 권역리그를 2위로 마감 그리고 왕중왕전 결승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팀을 맡고 불과 10개월여 만에 이룬 성과로는 대단하게 느껴지지만 이태엽 감독의 승부근성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올해 이루지 못한 왕중왕전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가슴속에 자리했기 때문이다.
이태엽 감독은 “내년 멤버들의 수준은 올해를 능가할 것으로 보이며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신입생들도 많이 들어왔다”면서 “내년 왕중왕전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릴 준비는 이미 다 마쳤다. 내년 시즌이 무척 기대된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내년 시즌 큰 포부를 밝힌 이태엽 감독을 용인시축구센터에서 만나봤다.
아래는 이태엽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올 시즌 보낸 소감은?
1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니 중학교로 잘 내려왔다는 생각이 든다. 호남대 감독, 상무팀 코치 겸 경기 분석관을 하다 내려왔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아이들이 열심히 잘 따라줘서 보람을 많이 느꼈고 한편으로 아쉬움도 남는 시즌인 것 같다.
Q. 가장 기뻤던 순간과 아쉬웠던 순간을 꼽자면?
오룡기에서 광성중에 패한 다음 아이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지도를 잘 따라줘서 왕중왕전 준결승에서 다시 광성중을 만났을 때 설욕전에 성공한 순간이 가장 기뻤다. 반면에 아쉬웠던 순간은 창녕중과의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었을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선수를 바꾸지 못한 것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Q. 올해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이있다면?
올해 우리가 권역리그에서 2위, 왕중왕전 준우숭, 오룡기 준우승, 세종대왕배 우승이라는 좋은 결실을 맺었다. 예선부터 매 경기마다 항상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상대팀에 대한 철저한 사전분석이 좋은 성적을 올린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상대팀의 키 플레이어, 전술변화, 단점 등을 꼼꼼하게 수첩에 메모했다가 자료를 활용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Q. 이태엽 감독만의 지도철학이 궁금하다.
유소년 선수들에게 당장의 성적보다는 나중에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기초를 잘 닦아주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소년들에게 완벽한 기초와 기술을 전수하는 것을 중심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Q. 어떤 축구스타일을 선호하나?
네덜란드형 4-3-3 포메이션을 기초로 해서 역동적인 윙플레이를 많이 강조한다. 그라운드를 넓게 활용하면서 빠른 윙플레이를 통해 롱패스 위주가 아닌 컴팩트한 축구를 추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정확한 볼 컨트롤, 강한 패스, 원투패스에 의한 조직력을 강조하면서 빠른 축구, 강한 축구, 아름다운 축구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수첩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메모를 하는 모습이 눈에 자주 띄는데…
노력하고 공부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기억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때 그때 메모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게 된다. 또한 감독이 준비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선수들도 더욱 지도를 잘 따르고 훈련도 열심히 한다. 앞으로도 계속 공부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고 더 열심히 공부할 생각이다.
Q. 졸업하는 3학년과 신입생에게 당부 한마디 부탁한다.
올해 3학년들이 부상도 많기는 했지만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하고자 하는 의욕도 강하고 선수들끼리 단결심도 좋았다. 세종대왕배 우승과 왕중왕전과 오룡기 준우승을 거두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줘서 내년 시즌 자심감을 갖을 수 있게 해준 사랑스런 제자들이다. 어디를 가더라도 열심히 해서 훌륭한 선수들이 될 수 있도록 자라줬으면 한다. 신입생은 부임 후 처음 뽑는 선수들인데 이렇게 좋은 시설에서 훈련할 수 있고 원삼중에 진학하게 된 것을 축하하고 잘 키워주신 부모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잘 가르쳐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내년 시즌 구상과 목표를 밝힌다면?
이미 내년 준비는 끝났다. 골키퍼와 공격수를 보강했고 동시에 신입생 중 10명 정도는 3학년 게임을 소화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어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된다. 올해보다도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내년 시즌 최종목표는 올해는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왕중왕전 결승에 진출해서 우승트로피를 가지고 오고 싶다.
양문철 기자
사진=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