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통한 기량 쌓기 삼매경


부곡, 광양부터 한반도 최남단 제주까지 남부지방은 지금 전국에서 모여든 축구팀들의 동계 전지훈련으로 열기가 뜨겁다.

지난 주 경남 창녕과 경북 영덕에 이어 이번 주에는 수원대, 경희대 등 약20개 팀이 모여 있는 광양과 아주대, 건국대, 호원대 등 대학팀들과 중동고, 춘천기계공고, 용호고 등 고등학교 팀들이 훈련을 펼치고 있는 전지훈련의 메카 제주도를 찾았다.

각각의 장소로 전지훈련을 떠난 팀 들은 제마다 미리 준비해 온 스케줄에 따라 훈련과 연습경기를 반복하며 올 시즌 도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지훈련지를 다니면서 재미있는 현상도 나타난다. 주로 대학팀은 대학팀끼리 또는 고교팀은 고고팀끼리 같은 레벨의 팀끼리 연습경기가 펼쳐 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대학과 고교팀 등 서로 다른 레벨의 팀과 연습경기를 갖는 장면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아주대 하석주 감독은 “같은 급의 팀들이 경기를 치르면 상대방에 전력이 노출되거나 선수 스카웃 문제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서로 꺼리게 된다”고 한다. 또한 각 팀들의 전지훈련을 유치한 지역에서는 맹목적 연습경기가 아닌 작은 컵 대회를 만들어 선수들의 동기유발을 통한 훈련성과 향상에도 노력하는 모습이다.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훈련 삼매경에 빠진 선수들이 올 시즌 어떤 모습으로 축구팬들을 설레게 할 것인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한종훈·김상희 기자
사진=고재오·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