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에서 감독으로 3년 만에 보직변경…젊음과 패기로 장점 극대화


K리그 출신 이장관(38)씨가 용인대 축구부 감독에 취임했다.

이장관 감독은 지난 5일 용인대에서 선수단, 학부모, 대학관계자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신임 감독으로 취임했다.

이 감독은 아주대를 졸업하고 1997년 프로축구 부산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에 입단해 프로선수생활을 시작했고 2008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선수생활을 마쳤다.

은퇴 후 전임 김태수 감독 밑에서 용인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은 3년간의 코치생활을 청산하고 2011년 용인대 신임 감독을 맡게 됐다. 

이 감독은 취임사를 통해 “용인대는 스포츠 관련 최고의 대학이자 수많은 스포츠 스타를 육성해 낸 스포츠 교육기관의 메카이다. 하지만 축구부는 창단 후 7년 동안 우승 문턱에도 오르지 못한 채 중위권에서 맴돌고 있다”며 “그래서 더욱 목표의식이 생기고 열정이 솟는다. 최고의 선수들, 최고의 대학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용인대는 지난해 U리그 수도권A리그에 속해 리그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쳐 6위로 왕중왕전 진출에 성공했으나 왕중왕전 1회전에서 건국대에 아깝게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올해 U리그에서 용인대는 쟁쟁한 팀들과 3권역에 배정됐다. 왕중왕전 진출 직행을 위해서는 4위까지 성적을 내야하는 부담이 있지만 오히려 강팀들과 만나 신명난 경기를 펼친 후 용인대의 이름을 알리겠다는 이장관 감독을 취임식장에서 만나봤다.

다음은 이장관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생애 첫 감독직을 맡았다. 소감이 어떤가?

- 젊은 나이에 감독을 맡게 돼 부담도 된다. 스포츠 교육기관 중 최고를 자부하는 곳이 용인대인데 축구가 다소 떨어져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현재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용인대를 맡아 정상권의 팀으로 바꾸고 싶은 목표도 생기고 의욕도 충만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Q. 젊은 감독이어서 부담감도 클 것 같은데?

-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젊은 지도자로서 장점도 많이 가지고 있다. 젊은 선수들과 나이차가 적어 큰 거리감 없이 선수들을 지도하며 같이 뛸 수 있다. 또한 선수들의 심리적인 상태를 파악하기 쉬워 선수들과 융화되는데 젊은 감독이 유리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Q. 올해 용인대 U리그 권역 배정이 만만치 않은데?

- 우리 팀이 동국대, 성균관대, 관동대, 홍익대, 한양대, 수원대, 청주대, 국제디지털대 등 쟁쟁한 팀들과 3권역에 포진했다. 선수들에게도 계속 이야기했지만 최고의 팀들과 경기를 해야 스포트라이트도 많이 받을 수 있다. 또한 우리 팀이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해서는 상위 팀들을 꺾어야 하는데 그래서 오히려 권역 배정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

Q. 어떤 축구스타일을 추구하는가?

- 요즘 리그가 생기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경기를 펼쳐야 된다고 생각한다. 현역시절 수비수여서 잘 알고 있지만 수비가 탄탄한 팀은 리그를 우승하고 공격이 강한 팀은 몇 경기를 승리한다는 이야기에 공감하고 있다. 그렇다고 수비를 지향한다는 것이 아니라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는 활기차고 재미있는 경기를 펼칠 것이다. 어느 팀과 붙어도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불려지길 원한다.

Q. 용인대를 어떤 팀으로 만들고 싶은가?

- 대학선수들도 학생이므로 인성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 인성이 잘 이뤄져야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고 또한 스포츠 선수로서 갖춰야 할 덕목과 룰을 잘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 기강이 바로 잡힌 팀을 원칙으로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과거 선·후배 사이에 이뤄졌던 강압적인 행동들을 배제한 채 다른 것에 위축되지 않고 운동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마 1년 후에는 용인대 축구부가 모든 고등부 선수가 가고 싶은 대학으로 꼽는 상황이 올 것이다.

Q. 올해 각오 한마디 한다면?

- 동계훈련을 착실히 잘 했고 실력이 좋다고 소문이 많이 나 있는 상태다. 감독을 맡고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이 빨리 왔으면 하고 기다릴 정도다. 그만큼 우리 팀의 분위기가 좋다. 4강까지 진출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는 목표를 4강 진출로 두고 최선을 다해 용인대가 돌풍의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또한 U리그에서는 왕중왕전 진출을 위해 막강한 팀들과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양문철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