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 놓고 벌이는 한판승부


5년 만에 우승 탈환 이리동중이냐? 첫 우승도전 용강중이냐?

 지난 23일 시작으로 11일간의 열전을 펼쳤던 오룡기 패권은 이리동중과 용강중의 한판대결로 좁혀졌다.

두 팀은 준결승전에서 각각 경기삼일중과 경기수원중을 따돌리고 결승행에 올랐다.
대회 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히던 이리동중은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며 삼일중을 2:0으로 물리쳤다.
초반부터 공격에 우위를 보인 이리동중은 상대 문전에서 몇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여유로운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전반 16분 만에 '팀의 살림꾼' 박선홍이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불행이 겹치면서 경기가 다소 꼬이기 시작했다.

 상대를 쉴새없이 밀어붙였지만, 가장 중요한 골은 터지지 않는 답답한 경기가 계속됐다.
후반 중반까지 계속 되던 답답함은 후반 14분 임영광이 속 시원한 선제골로 꼬였던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고, 이후 술술 풀리는 공격은 후반 24분 얻어낸 페널티킥을 안재성이 가볍게 성공시키면서 2:0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리동중은 비록 경기에서 쉬운 승리를 거뒀지만, 너무나 큰 것을 잃었다.
이미 팀의 주장이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데다 김승준 마저 대표팀 출전으로 팀전력에서 이탈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박선홍이 부상으로 결승전 출장이 불투명해 차포를 모두 잃은 상황이다.

 한편, 용강중은 수원중과의 준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3골씩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4:1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결승무대를 밟게 됐다.

 용강중은 경기 15분에 이순민의 통쾌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전반을 1:0으로 마치며 좋은 경기력을 보이던 용강중은 후반들어 급격하게 체력의 열세를 보이며 수원중에 여려차례 기회를 내줬고, 흔들리던 모습을 드러내더니 후반 2분만에 강주광에게 한 골을 실점하며 오히려 쫓기는 입장이 되고 말았다.

 용강중은 후반 22분 이순민이 올린 코너킥을 수원중 수비 황재순이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면서 행운의 역전골(?)을 얻었다.

 하지만, 이후 용강중은 체력저하로 집중력이 흐려지면서 후반 29분 수원중 한의권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에서 한골씩을 더 추가하며 결국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는 용강중 골키퍼 이하민의 신들린 선방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이하민은 수원중 1~3번 키커까지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준결승전의 히어로로 등극했다.
결국 4:1 승리를 따낸 용강중은 오룡기 첫 결승무대에 진출했다.

 두 팀 모두 예선부터 화끈한 공격축구로 대량득점을 올리며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결승에서 과연 어느 팀의 창이 더 날카로운지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
사진=안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