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부차기 끝에 동국대 꺾어
고려대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동국대를 힘겹게 물리치고 대학축구대회에서 지난 2004년부터 5년 연속 정상에 등극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고려대는 26일 남해 스포츠파크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제9회 전국대학축구대회 청룡그룹 결승전에서 후반 자책골을 한 골씩 주고 받으며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도 8명씩의 키커가 나서며 접전을 벌인 끝에 6대5로 이기고 천신만고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고려대는 전반부터 예상치 못한 동국대의 공세에 밀리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야했다. 동국대는 강한 압박에 이은 빠른 역습으로 찬스를 만들어내며 고려대의 골문을 강하게 위협했다.
동국대는 주도권을 잡고 여러 번에 걸쳐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아쉽게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전반 15분 김성환이 고려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뚫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포스트에 맞고 나온 것을 달려들던 권경호가 다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봤지만 골문 오른쪽을 살짝 벗어났다.
동국대는 이후에도 양 쪽 측면을 고루 공략하며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전반 41분 고려대의 공을 가로채 아크지역까지 돌파하며 완벽한 찬스를 맞은 듯 보였던 김성환이 주춤거리면서 슈팅조차 시도해보지 못했고 전반 종료직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이슬기의 크로스를 김태욱이 머리를 갖다대봤지만 역시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동국대의 공세에 밀리는 모습이 역력했던 고려대는 그나마도 힘들게 얻은 몇 번의 세트피스 상황은 동국대 골키퍼 김진헌 손에 모두 걸리면서 이렇다 할 장면을 연출하지 못하고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에 접어들면서 두 팀은 선수교체를 하며 골을 넣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동국대는 김태욱을 김성호로 교체한 반면 고려대는 김자원 대신 서영덕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9분 박정훈을 대신해 박준태를 투입시켰다.
동국대는 전반의 기세를 후반에 들어서도 계속 이어나갔다. 후반 1분 권경호의 날카로운 헤딩슛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프리킥과 코너킥 등을 얻어내며 숱한 찬스를 만들어내면서 고려대의 간담을 서늘케하던 동국대는 후반 17분 마침내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이슬기가 올려준 것을 수비하던 황대현이 걷어내기 위해 머리를 갖다댄 것이 골키퍼 김근배가 미처 손을 쓰지 못할 정도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행운이 곁들여지며 귀중한 선제골을 뽑아냈다.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하던 고려대는 후반 중반 이후 권순형과 교체투입된 서영덕의 미드필드 플레이가 살아나며 조금씩 경기를 안정감 있게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차츰 볼 소유를 늘려가면서 찬스를 만들어가던 고려대는 후반 39분 역시 상대의 자책골에 힘입어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수비수 사이로 찔러준 스루패스를 엔드라인 부근에서 받은 서영덕이 오른발로 땅볼 슛을 시도한 것이 걷어내려던 동국대 수비수 안일주의 발에 맞고 골로 연결이 됐다.
자책골을 주고 받으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간 두 팀은 결승골을 넣기 위해 팽팽한 공방을 펼쳤다.
연장 전반 10분 동국대가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이슬기의 크로스를 김종수가 재빠르게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옆을 살짝 벗어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위기를 넘긴 고려대도 연장 후반 2분 김익현이 수비를 제치고 동국대 골키퍼 김진현과 1:1로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슈팅이 김진현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동국대는 연장 후반 6분 김종수가 크로스되어 날라오는 코너킥을 다시금 머리에 맞혀봤지만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두 팀은 승부차기에서도 끝을 알 수 없는 평행선을 달렸다. 양 팀 모두 한 차례 씩 실패한 가운데 선축을 한 고려대 여섯 번째 키커 박준태의 실패로 동국대는 승리를 목전까지 뒀지만 김진현의 슈팅이 실패로 이어지면서 승부를 계속 이어가게됐다.
승부는 동국대의 여덟 번 째 키커로 나선 김선일의 슈팅이 고려대 골키퍼 김근배에 막히고 나오면서 겨우 판가름이 났다.
고려대는 지난해 춘, 추계 연맹전과 대학축구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상위 31팀을 청룡그룹으로 묶어 치러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대회 5연패의 위업을 쌓으면서 다시 한번 대학 축구 강호의 자리를 확인했다.
처음으로 대회 결승무대에 오른 동국대는 강호 고려대를 맞아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찬스를 놓치고 승부차기에서도 세 개의 실수를 범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고려대의 주장이자 플레이메이커를 맡고 있는 권순형은 대회 최우수선수의 영광을 차지했다.
한편 2부격으로 14개 팀이 각축을 벌인 백호그룹에서는 대불대가 용인대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불대는 24일 벌어진 용인대와의 결승에서 전, 후반과 연장전을 득점없이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대3으로 승리를 거둬 우승컵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