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횟수 늘리긴 했으나 개운치 않은 뒷맛 남겨‘
부경고가 제34회 대한축구협회장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운동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전주공고와 맞붙은 부경고는 전반 2분에 터진 김승원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협회장배에서 부경고가 끝내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예선에서부터 잡음이 끓이지 않아 개운치 못한 우승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준결승에서 터졌던 판정에 대한 시비는 결승전에서도 여지없이 일어났다. 한동안 경남·부산 축구의 악령이었던 ‘부산 오프사이드’가 다시 부활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전주공고 강원길 감독은 ‘우승을 도둑맞은 심경이다’고 분통을 터트릴 정도였다.
결승 경기는 전반 부경고 우세, 후반 전주공고 우세로 진행됐다. 기술 축구로 무장한 부경고는 전반에 승부를 보려하는 기색이 여실했고, 체력이 우세한 전주공고는 후반을 기약하면서 템포 조절을 꾀했으나 부경고가 너무 쉽게 초반 득점에 성공하면서 부경고가 리드를 한 분위기속에서 경기가 진행되다가 후반 중반에 들어서며 전주공고의 거친 공세가 벌어졌으나 역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 결승 전. 후반 경기상황
경기 초반 부경고의 섬세한 패스웍이 구현되면서 전주공고가 크게 흔들렸다. 결국 그런 분위기가 초반 실점을 이끌어냈다. 청소년대표 윤빛가람이 주도하는 부경고의 미드필더진은 섬세한 패싱으로 전주공고를 괴롭혔고 결국 패스 한방이 문전 혼전을 불러왔다. 어정쩡한 혼전 상황에서 김승원이 천금 같은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부경고는 전년보다 다소 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으나 전주공고의 공격수들은 지나치게 서두르는 조짐을 보이거나 결정적인 찬스만을 노리다가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주공고는 전반 21분 김푸름의 슛이 가장 좋은 찬스였으나 공이 골 망을 살짝 벗어나면서 안타까운 상황으로 흘러갔다.
부경고는 종료 직전인 전반40분 PK를 얻었으나 윤빛가람의 슛을 김선진이 막아내면서 위가를 넘겼다.
후반에 들어가자 상황은 달라졌다,. 체력을 앞세운 전주공고의 반전 분위기가 익어가는 듯 했다. 강원길 감독의 불평은 이유가 충분해보였다. 주심은 지나치게 경기에 간섭했고 전주공고는 반전의 기회를 잡고서도 경기의 흐름과 맥을 자주 끓어버리는 주심의 휘슬소리에 몸을 떨어야 했다.
후반 경기 종료 직전, 전주공고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프리킥을 얻은 상황에서 문전으로 투입한 긴 크로스를 향해 전주공고 공격수가 헤딩을 하기위해 공중으로 뛰어올랐고 부경고 GK가 문전에서 다소 늦게 뛰쳐나왔다.
그라운드 밖에서 보기에는 부경고 GK가 전주공고 공격수를 덮치는 장면으로 보이는 상황, 공은 전주공고 공격수의 머리에 맞고 살짝 골문을 벗어났으나 부경고 GK의 파울성이 강해보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심은 전주공고의 파울로 단정했다. 그리고 곧 경기가 끝났다.
부경고는 홈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승 횟수를 더 늘리기는 했으나 ‘안방호랑이’라는 평가를 쉽게 벗어날 수 없어보였다.
한편 부경고 이차만 감독은 취임 이후 우승 횟수를 3번으로 늘렸다.
- 김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