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부차기 접전... 19년만에 전국대회 제패
장훈고(이하 장훈)의 여섯 번째 키커 김종필의 슈팅이 광운전공(이하 광운) 골키퍼 최필수의 손에 맞고 나오면서 우승이 확정된 순간 광운 양승운 감독은 감정에 복받친 듯 펑펑 울음을 터뜨리며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표현했다.
지난 20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제41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던 언남고를 힘겹게 꺾고 결승에 오른 광운이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승부를 펼치며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장훈을 물리치고 19년 만에 처음 전국대회 우승에 올랐다.
춘계연맹전에서도 결승에 진출하며 우승을 넘봤지만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완패를 당하며 신갈고의 춘계연맹전 3연패를 그저 부러운 눈으로 바라봐야만했던 광운은 장훈과의 결승에서 연장까지 100분을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6대5로 승리하며 대통령금배를 차지했다.
광운은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나서며 장훈의 공격을 막았지만 단 한순간 역습을 허용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4분 상대 수비가 걷어낸 볼을 가로챈 이재관이 수비수 뒤로 돌아가는 문선민에게 연결해준 것을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문선민이 강하게 찬 것이 광운 수비수 몸에 맞고 방향이 바뀌며 골로 연결됐다.
광운은 후반 들어 정대운의 왼쪽 돌파가 활발해지면서 기회를 노렸지만 준결승전에서 이번 대회 6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른 정세영이 버틴 서울체고의 공격을 꽁꽁 틀어막고 연장 승부 끝에 결승에 진출한 장훈의 막강한 수비를 뚫어내는 것이 여간 쉽지 않은 모습이었다.
후반 17분 정대운이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에 갖다댔지만 장훈 골키퍼 김기용의 선방에 막혀 동점골의 기회를 놓친 광운은 후반 20분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냈다.
골라인을 벗어날 것처럼 보인 공을 악착같이 쫓아가 살려낸 강민석이 오른쪽 페널티박스에서 기습적인 슈팅을 날린 것을 장훈의 김기용이 몸을 날리면서 막아내자 앞에 서있던 김창우가 여유있게 밀어넣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후 양 팀은 남은 후반 20분과 연장 20분 간 숨막힐 듯한 접전을 계속 벌였지만 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접어들었다.
승부차기 돌입해서도 양 팀간의 팽팽한 균형은 좀처럼 깨질지 몰랐다. 광운이 넣어서 앞서가면 장훈도 곧바로 성공시키면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상황이 다섯 번이나 계속 되풀이됐다.
팽팽히 진행되던 승부차기는 결국 양 팀에서 각각 여섯 명이 키커로 나선 후에야 끝이 났다.
광운의 여섯 번째 키커로 나선 김창우도 앞선 열 명이 그런 것처럼 당연한 듯이 골을 성공시켰다. 장훈의 여섯 번째 키커로 나선 김종필의 발을 떠난 볼은 팔을 쭉뻗으며 몸을 날린 최필수의 손에 맞고 흘러 나오면서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가 찍어졌고 광운의 선수들은 너나 할 것없이 얼싸안고 승리에 기쁨에 취한 반면 장훈의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힘없이 주저앉으며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충주에서 김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