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종필 감독, 생애 첫 우승 국제대회로 장식하며 맹장 대열에 합류
한국고교축구연맹(회장 유문성)이 개최한 ‘남해 4개국 친선축구대회’에서 한국 B팀이 결승에서 일본을 2 : 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0월 9일부터 15일까지 남해군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는 한국의 A 팀. B팀. 일본. 중국. 태국이 참가하여 기량을 겨뤘다.
한국은 일본과 결승에서 맞붙었으며 한국 B팀은 전. 후반 각각 한 골씩을 뽑아내며 일본에 완승을 거뒀다. 한국 B팀은 예선 첫 경기에서 한국 A팀과 1 : 1로 무승부. 두 번째 경기에서 중국에 2 : 0 승. 세 번째 경기에서 태국에 3 : 1 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 앞서 열린 3-4위전에서 한국A 팀(감독 오희천)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2 : 2로 무승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한국 B 팀은 배종필(강화고), 김학철(동대부고) 감독이 각각 감독과 코치로 고교연맹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으며, 배종필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생애 첫 우승을 국제대회에서 일궈내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 B팀은 전반 26분에 터진 황철환(수원공고)의 선제골과 후반 22분에 터진 김봉규(청평공고)의 추가 골로 일본에 모처럼 완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 B팀의 배종필 감독은 인천 강화고, 김학철 코치는 서울의 동대부고를 이끌고 있는 현역 감독으로 맹장 스타일이다.
배종필, 김학철 감독 등은 찰떡궁합을 이루며 일본 팀과의 결승에서 변화무쌍 한 작전 변화와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선수기용으로 일본의 명문 프로팀이 육성하고 있는 유망주 군단을 보기 좋게 격파하는 빼어난 지도력을 과시했다.
사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일본 팀은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가 운영하는 16세 클럽 팀으로 일본의 U -16 청소년대표팀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최강의 전력’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팀이다.
고교연맹 조관섭(성남 풍생고 감독) 총무이사는 “요코하마 마리노스 16세 팀을 섭외하기위해 대회 일정까지 변경해야 할 정도로 초청에 총력을 다 쏟았고 심혈을 기울였다. 일본 축구의 꿈나무들이 주축이 된 팀이며 차 차기 월드컵 대표팀, 차기 올림픽 대표팀이 될 연령인 U- 16의 전력을 우리 학원 지도자들이 낱낱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꼭 확인해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승패를 떠나 우리선수들이 일본 선수들과 경기 경험을 갖는다는 것도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이번 대회의 배경과 취지를 설명했다.
정종선 고교연맹 전무는 “현역 선수 시절 펼쳤던 한?일간의 경기 양상이 이제는 완전 100% 역전 됐다는 것을 생생하게 재확인 할 수 있었다”며 “우리 일선 지도자들이 그와 같은 현실을 인식하고 일본을 재 추월할 수 있도록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기술 우위의 일본 축구, 한국 특유의 체력전으로 밀어 붙여 완승
일본 팀은 예선 3전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일본 팀에는 U- 16세 대표 선수가 3명이나 버티고 있는 최상의 전력이었다. 그러나 결승에서 맞붙은 한국 B팀의 체력전에 휘말리면서 고유의 팀 칼라를 보여주지 못하고 패배하고 말았다.
일본 팀은 공. 수의 안정적인 전력을 보유했으나 경기 초반부터 한국 문전을 집중 공략하면서도 한국 팀의 육탄수비에 막혀 번번이 공격의 결실을 거두지 못하다가 결국 후반에 들어가면서 체력 손실에 대한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하고 말았다.
한국 B팀의 배종필 감독과 김학철 코치의 전략도 돋보였다. 배종필 감독은 일본의 전력을 치밀하게 파악하면서 ‘끈질긴 체력전이 불가피하다’는 구상을 하고 이에 대한 수립에 들어갔다.
배 감독은 몸싸움 능력이 뛰어난 한국의 미드필더진을 조금 앞으로 끌어 올리면서 미드필더 지역에서부터 상대 공격수들과 끈질기면서도 치열한 체력전을 펼치도록 지시했다.
이 같은 작전의 효능은 전반에는 잘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에 들어가면서 그 효과가 점차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실 이웃 국가인 일본이라고는 하지만 원정 팀이라는 핸드 캡 때문에 체력 손실에 대한 부담은 클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남해의 태양은 이글거렸고 기온은 30도에 가까웠다.
미드필더 지역에서부터 끈질기게 압박하는 한국 수비에 시달리던 일본 선수들은 발목을 잡히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 공격진은 요란한 공세를 펼치기는 했지만 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한국 수비진의 저항력만 높여주는 우를 범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에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전반 중반까지 왕성하게 공세에 가담하던 일본 미드필더진의 움직임도 점점 둔해지다가 결국 후반 중반을 지나면서 공격 가담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최전방 공격수도 원톱으로 전환 배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빠져들었다.
이런 경기 흐름을 읽은 한국 벤치는 후반 종반전에 접어들며 “양 사이드로 공을 집중투입하고, 상대 수비수들을 철저하게 외곽 지역으로 끌어내는 작전을 펼치면서, 동시에 중앙 지역에 날카로운 크로스를 투입하며 골을 노리라”고 지시했다.
한국 배종필 감독의 이 같은 작전은 여지없이 들어맞았다. 한국의 사이드 공격수 황철환(16번) 선수는 전반에 3번이나 일본 왼쪽 동일 지점의 득점찬스에서 연달아 넘어지며 득점 찬스를 상실하는 모습을 연출, 관중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그러나 황철환은 전반 후반부부터 유능한 공격수로서의 모습을 찾아가며 일본 수비진을 크게 흔들어 댔다.
일본은 후반 22분 김봉규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2골 차로 벌어지자 후반 중반 장신의 공격수 시부야 모도카(189cm)를 투입하는 응급처방을 내놓았다. 그러나 시부야 모도카를 한국 수비수들이 이중, 삼중으로 에워싸고 집요하게 공중 볼 차단에 나서면서 장신 선수를 활용하려는 일본 감독의 의도는 큰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사실 일본 팀은 막강한 우승 후보였다. 특히 중앙에서 외곽으로 아주 순조롭게 구현되는 공격 흐름은 프로 팀의 경기를 연상시킬 정도로 훌륭했다. 일본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시오다 고(등번호 24번) 선수는 일본의 U - 16세 대표선수로 빼어난 기량을 마음껏 과시하면서 한국 수비수들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한국 B팀은 체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았고, 공격형 미드필더들에게 가공할 득점력이 있다는 점도 그런 작전을 의도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특히 한국의 MF인 최영준은 공격형 성향이 매우 강한 선수로 득점력만큼은 여느 공격수도 겨루기가 버거울 정도로 가공할 득점력을 지닌 선수로 평가받고 있었다.
MF 김동주도 활발한 공격 가담과 함께 득점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다크호스였다. 일본은 후반종료가 가까워지자 전. 후반에 보였던 좌우 진영을 마음대로 오가는 폭넓은 크로스를 스스로 생략하면서 중앙 고공 공격에 지나치게 비중을 높였다. 결국 자신들의 특징인 치밀하면서도 정교한 플레이를 조금씩 잃어가면서 끝내는 완패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만 것이다.
일본의 히로키 다케시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감독들의 체력위주로 밀어붙이는 작전에 휘말렸고 전반의 공격 페이스에서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면서도 지나치게 체력을 손실한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며 굳은 표정을 쉽게 풀지 못했다.
한국 B팀의 배종필 감독은 우승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감독과 코치의 손발이 잘 들어맞았고 선수 선발에 공정성을 부여해주고 엄정한 선수 선발을 해준 연맹 기술위원들에게 감사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 4개국 고교축구대회 우승을 차지한 한국 B팀 선수 명단-
감독 배종필(강화고) .코치 김학철 (동대부고).
김경민 최대영 김동규 김영준 박정준 최창진 김성은 황철환 김도혁 김봉주 신혜성 지혜성 전병현 김영빈 윤혜민 강종국 조천근 이태호 김남현 최영준 김현철
경남 남해에서 - 김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