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산정보산업고(이하 동산고) 선수들이 다시 축구화 끈을 조여 맸다. 지난 연말의 감독 교체과정에서 일어난 파문으로 엄청난 시련을 겪은 선수들이었지만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고 환했다.
현재 팀의 주축인 상당수 선수들이 팀을 떠나있는 난감한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에 선수들이 심적 동요를 느끼는 것도 사실이나 현재 논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 17명은 이런 현실과 악몽을 떨치고 힘차게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었다.
정말 모처럼 입에서 단내가 느껴지는 고된 훈련을 하면서도 소녀 특유의 청순하고 상큼한 표정들은 여전하다는 것이 눈길을 잡아끌었다. 너나 할 것 없이 운동량이 모자란 탓인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반복하기도 했다. 드리블을 하고 상대 진영으로 달려 나가다가 공을 밟고 넘어지기 일쑤였고, 동료에게 공을 준다는 것이 상대 팀 선수에게 선물(?)하고 마는 어이없는 패스 미스를 연발했으나 표정만큼은 봄날 햇살만큼이나 따스했고 밝았다.
동산고 신임 김동훈 감독도 성심성의로 선수들을 대했다. 마음을 다잡았다고는 하지만 선수들만큼이나 축구계의 현실에 혼란과 실망감을 느낀 것이 사실이었으나 이런저런 사연들을 다 털어버리고 선수들과 비지땀을 흘리며 호흡을 같이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축구에 대한 목마름과 사랑을 재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 된 것 같다’면서 ‘일시적인 심적 혼란과 팀 전력 누수현상으로 인해 큰 마음고생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막상 훈련을 시작하고 보니 그런 생각은 쓸데없는 기우였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동산고 선수들은 3월 6일까지 논산에서 훈련을 하고 송파 학교로 돌아올 예정이다. 훈련에는 3학년 8명. 2학년 4명. 1학년 4명 등 총17명이 합류한 상황이나 곧 상당수 선수들이 대거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훈 감독은 ‘정상적인 훈련을 한 기간이라고 해봐야 10일에 불과하지만 각 종 대회에는 참가할 예정이며, 뒤늦게라도 팀에 합류하겠다는 선수들이 있다면 다 받아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선수들에게 상습 성추행을 한 모 중학교 K 감독은 여자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이라는 중징계를 받았으며 재심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근 기자(ceo@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