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감독 맡아 체계적 시스템으로 선수 육성


경북 구미시 오상교육재단(이사장 김재원)이 지난해 11월 중순 오상고(교장 기승권) 축구부를 창단한데 이어 ‘오상중학교(교장 엄영태)에도 축구부를 창단 하겠다’고 밝혔다.

 오상교육재단은 독립운동가인 매암 김동석 선생이 1945년 10월 중·고를 개교하면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경북 사학의 명문이다. 오상고 창단 감독으로 부임한 장수룡 감독은 갓 창단한 신생 팀을 이끌면서도 대구·경북  리그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오상고가 신생 팀의 한계를 벗어 던지고 리그에서 선두권에 진입하면서 대구·경북 리그는 치열한 혼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파란이 연속되고 있다.

 오상고가 돌풍의 핵으로 나타나자 축구 불모지와 다름없던 구미시는 아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오상고 동문들은 물론이고 구미시 동호인들의 반응까지 뜨거워지면서 구미시는 축구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축구부 창단에 반신반의했던 오상교육재단 측도 ‘더욱 체계적으로 선수육성을 하기 위해서는 중학교에 축구부를 창단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하기에 이르렀다.

 실제적으로 오상고가 속한 리그는 짙은 전운이 감도는 전국의 최대 접전 리그로 떠올랐으며 오상고는 현재 8승 3무 2패, 승점 27점을 기록하며 전통의 강호 안동고(9승 4무, 승점 31점)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오상고의 홈경기에는 상당한 관중들이 경기장에 몰려들면서 지역민들의 단합과 친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부수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대구·경북 리그에는 그 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돋는 전통의 강호들이 숱하게 도사리고 있다. 전통의 강호 안동고와 청구고가 굳건하게 버티고 있고, 대륜고와 협성고도 전국 강호의 대열에서 뺄 수 없는 강팀. 이렇게 강호들이 득실거리는 적자생존의 정글에서 신생 팀에 불과한 오상고가 리그 2위로 급상승하면서 장수룡 감독의 빼어난 지도력에 놀라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장수룡 감독은 진해 출신으로 경남 통영고를 맡아 전국 강호로 급성장시킨 명장으로 경기인 출신. 그런 장 감독이 통영고를 떠나게 된 사연도 눈길을 잡아끈다.

 장 감독이 통영고를 이끌며 전국 강호들과 어깨를 겨루는 강팀으로 급성장시키자 이 지역 출신인 모 유명 축구인의 턱없는 시샘과 분탕질이 계속되면서 결국 장 감독은 타의에 의해 선수와 학부모, 축구를 사랑하는 인사들을 뒤로 하고 통영고를 떠나게 됐다.

 그런 장수룡 감독이 구미시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은 평소 장수룡 감독의 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사심 없이 팀을 이끄는 것을 눈여겨봐왔던 구미시축구협회 김인수 회장이 장 감독의 영입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성사됐다.

 지난 11월 창단 감독으로 장수룡씨를 영입하면서 오상고는 주변 인사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불과 창단 1년도 못된 팀을 신생 강호로 변신시켰다.

 이런 놀라운 일이 현실화되자 재단 측은 오상중학교에도 축구부를 창단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했고 결국 오상중학교에도 축구부가 창단되게 된 것이다.

 구미시의 체육 고위 관계자는 ‘지도자 한사람의 뜨거운 노력이 축구 불모지에 붐을 조성하고 중학교 팀까지 창단하게 만드는 ‘나비효과’를 연출하고 있다’며 ‘시 차원에서도 재정적인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수룡 감독은 중학교 축구부를 창단하면서 중·고를 총괄하는 총감독으로 승진하는 겹경사를 누리게 됐으며 ‘오상 중·고를 영남 축구의 명문으로 성장 시키겠다’며 ‘중학교 신입생은 이미 선발을 거의 마쳤으나, 전국의 중 2학년 선수 중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에 도전하고 싶은 야망이 있는 선수들 중 6-7명 정도를 선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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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기자(ceo@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