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 부족한 천안 축구센터


선수들은 좋은 시설에서 축구를 하며 싱글벙글하지만 관중들은 연일 울상을 짖고 있다.
이유가 뭘까?
지난 23일 시작된 오룡기 전국중등축구대회가 천안축구센터에서 개막됐다. 대회가 치러지고 있는 천안축구센터는 올 3월 개장한 축구센터로 최고의 경기장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는 데 안성맞춤.
대회 예선을 치르는 동안 선수들은 많은 골을 선사하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을 즐겁게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기쁘게 선수들의 플레이를 관전해야할 관중들은 연방 얼굴을 찌푸리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경기를 관전하던 한 학부모는 “선수들에게 최고의 시설이면 뭐합니까? 관중들의 편의는 하나도 안 돼 있는데…” 하며 불만을 터트렸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
관중석을 훑어보았다. 관중석 위에는 차광막(햇빛 가리개)은 눈 씻고 찾아볼 수 없었다. 대회가 치러지는 지금은 태양 볕이 가장 뜨거운 한여름. 관중은 고스란히 햇빛에 노출돼 있는 상태다.
경기장을 찾은 천안의 한 시민은 “좋은 대회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는데 관중석이 뜨거워 경기를 볼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햇빛을 피할 곳이 없는 게 말이 되느냐?”며 “차광막 하나 해주는데 예산이 얼마나 된다고…”하며 기가 차 했다.
현재 천안축구센터의 관중석에는 햇볕이 내리쬐거나 비가 내리는 날씨와는 상관없이 우산이 펼쳐지는 우스운(?) 광경이 벌어지고 있다. 축구장의 주인은 누구일까? 경기를 펼치는 선수 아니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는 관중.
바로 모두가 축구장의 주인이다.
축구센터를 짓기 전에‘내가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한다면?’이란 단순한 생각만 했었다면 아마 천안축구센터는 10점 만점에 10점의 경기장이라 칭찬을 받았을 것이다.                           

신석주 기자 (vision007@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