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추계대회 석권… 저학년 무대 평정


대학 축구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KBSN 제7회 전국추계 1,2학년 대학축구대회에서 관동대가 라이벌 상지대를 연장 접전 끝에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관동대는 지난 춘계 1,2학년 대회에 이어 추계대회 마저 석권하며 저학년 무대를 평정했다.

 16강부터 매 경기 세 골 씩을 터트리는 막강 공격력으로 여유롭게 결승까지 진출한 관동대와는 달리 상지대는 준결승전에서 광주대와 4:3의 난타전을 펼치는 등 본선 내내 한 골차의 숨막히는 접전을 벌이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두 팀은 모두 강원도를 연고로 하는 지역 라이벌. 이미 조별 예선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벌였고, 상지대의 3:1 압승으로 끝나 관동대에게는 설욕전의 의미도 있었다.

 초반부터 라이벌전 답게 두 팀의 신경전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경기장을 압도했다.

 관동대는 전반 1분 만에 주장 김오규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이어 질세라 상지대는 김동진이 발빠른 왼쪽 측면돌파로 공격의 선봉에 나서며 관동대를 압박했다.

 팽팽하게 동일선을 그어오던 두 팀은 의외의 상황으로 관동대가 앞서 나갔다.
관동대는 전반 28분 상지대 수비수 조광훈의 걷어내기 실패로 행운의 자책골을 선물(?)받아 1:0으로 달아났다.

 전반 초반 경기를 잘 풀어가던 상지대는 자책골이 터진 후 불안한 수비를 보이며 추가실점을 걱정했지만, 한 골 차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재웅의 벼락같은 슈팅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상지대는 매섭게 상대를 몰아붙이기 시작하며 관동대의 우세로 점쳐지던 후반을 상지대의 분위기로 가져오며 경기상황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접전으로 가져갔다.

 상지대는 후반 내내 관동대의 모든 부분에서 앞서며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고, 그 결실은 후반 32분에 가서야 볼 수 있었다.

 상지대는 김동진이 건네준 볼을 아크 중앙에 있던 김경근이 그대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골대 상단에 꽂히는 통렬한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은 결국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접어들었고, 마지막에 웃은 팀은 관동대였다.

 연장에 접어들자 본연의 플레이를 찾은 관동대는 전반 12분 김오규의 골문으로 감아 찬 크로스를 쇄도하던 이준협 다이빙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려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전반 20분 최유상의 부상으로 긴급히 투입한 이준협은 결승골을 터트리며 이 날 경기의 히어로로 깊은 인상을 주었다.

 결국 마지막까지 상지대의 맹공을 끝까지 지킨 관동대는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1, 2학년 대회의 절대강자로 등극했다.

 한편, 대회MVP는 관동대의 진광원이 차지했고, 우수선수상에는 상지대 윤성우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 4골을 뽑아낸 상지대 김동진은 득점상의 영예를 안았고, 관동대의 수비를 든든히 지킨 김문수와 이윤규가 각각 수비상과 GK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지도자상에는 관동대를 우승으로 이끈 고재욱 감독이 받았다.

신석주 기자 (vision007@weeklysoccer.co.kr)
사진 = 김성환, 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