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5개월 송호대 ‘돌풍’ 어디까지??


39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8일부터 안동에서 열전에 돌입한 제7회 전국추계 1, 2학년 대학축구대회가 23일 16강전을 치러내면서 어느덧 8강으로 압축됐다.

 이번 대회 8강에 오른 팀들을 살펴보니 관동대와 성균관대, 아주대를 비롯한 전통의 강호들과 그동안 전국대회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송호대, 광주대 등 도전 세력들의 팀들이 고루 섞여 있어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춘계 1, 2학년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관동대는 이번 대회에서도 8강에 올라 ‘천하통일’을 꿈꾸고 있다.

 관동대는 예선 첫 경기에서 상지대에 3：1의 완패를 당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는 강호 호남대를 2：0으로 꺾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며 힘겹게 본선에 진출했다.

 예선은 예선일 뿐 본선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인 관동대는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32강에서 동국대를 3：0으로 셧아웃시킨데 이어 16강에서는 잘 나가던 국제디지털대를 3：1로 가볍게 물리치는 등 연일 승승장구를 계속하고 있어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 하나의 우승후보로 꼽히는 성균관대는 지난 14일 전주에서 막을 내린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우승을 거둔 상승세를 이어 1 ,2학년 대회까지 석권하려는 심산이다.

 강호 아주대와 홈팀 건동대와 함께 12조에 편성되면서 당초 예선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성균관대는 2연승으로 가볍게 조별예선을 통하며 16강에 직행했다.

 16강에서 성균관대는 서라벌대를 맞아 접전을 벌이며 다소 고전했지만, 2：1로 승리를 거두며 무난하게 8강 무대를 밟았다.

 성균관대에 패하며 12조 2위로 어렵게 본선무대에 오른 아주대도 32강에서 예원예술대학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힘겨운 승부 끝에 4：2로 따돌리고, 16강에서는 광운대에 2：1 진땀승을 거두며 한고비 한고비를 힘겹게 넘어가고 있다.

 대회를 치르다 보면 의외의 복병이 생기기 마련. 이번 대회는 창단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신생팀 송호대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올 4월에 창단한 송호대는 초당대의 실격으로 ‘운 좋게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는 비아냥을 비웃기라도 하듯, 32강에서 명신대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16강에서는 명지대를 1：0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연출하며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8강 상대는 같은 지역의 상지대. 두 팀은 춘계 1, 2학년 대회에서도 같은 조에 편성돼 일전을 벌였지만,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진정한 승자를 가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한 치 양보없는 승부가 기대돼 관심이 모아지는 대진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외에도 16강에서 배재대를 2：0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경북지역 팀으로는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한 대구대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고, 예선전에서부터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하며 8강에 오른 광주대 역시 세 경기에서 9골을 뽑아내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석주 기자 (vision007@weeklysoccer.co.kr)
사진 =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