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 난우초 VS 한솔초… 치열한 명승부 관심 집중


초대 초중고리그 왕중왕을 가리기 위한 첫 단계, 운명의 대진추첨이 이뤄지며 왕중왕전을 향한 치열한 결투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 26일과 27일 양일간 축구회관 1층 로비에서 2009 초중고리그 왕중왕전 64강 대진추첨과 대회규정 설명 등 대표자 회의가 열렸다.

 지역예선 리그를 거쳐 올라온 64개 팀은 학교와 지역의 명예를 놓고 오는 31일부터 11월 28일까지 약 4주간의 기나긴 왕중왕전 혈전에 돌입하게 된다.

 전국 29개 권역에서 치열한 명승부를 펼친 2009 동원컵 초등부 전국리그가 길었던 예선리그를 모두 마치고 왕중왕전을 위한 64개 팀을 가려냈다.


 올 시즌 초등리그는 강호라 불리는 팀들이 초반부터 독주채비를 갖춘 채 리그가 흘러갔다.

 서울리그에서는 대동초와 잠원초, 신용산초 등이 강력한 전력으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었다. 또 경기리그의 신곡초, 광명광덕초, 성남중앙초도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반면, 제철가(家)의 두 집안 광양제철남초와 포철동초는 각각 리그 2,3위에 그쳤지만, 왕중왕전 진출에는 별 탈이 없었다.


 올 시즌 초등리그 축구의 또 다른 의의는 학원축구와 클럽축구가 한자리에 모인 데 있다.

 비록 클럽축구가 학원축구에 비해 실력 면에서 월등히 떨어져 승점을 헌납하기에 급급했지만, 왕중왕전 64강안에 클럽축구팀 2팀이 당당히 올라있어 이들의 선전에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주인공은 경기 북서리그의 이회택 축구교실과 부산 동백리그의 부산아이파크(U-12)팀이다. 두 클럽팀은 리그에서 한때 선두에 오를 만큼 만만치 않은 실력을 선보이며 리그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3위와 여유로운 격차로 왕중왕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들의 왕중왕전 진출은 클럽축구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희망의 불씨로 남게 됐다.


 지난 26일 오전 11시 왕중왕전 64강 대진이 정해졌다.

 관심이 가는 대진을 살펴보면, 우선 가장 먼저 서울 난우초와 경기 한솔초와의 맞대결이다.

 서울 동부리그 난우초는 리그 막판 잠전초와의 선두 레이스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리그 우승을 차지한 만큼 기세가 만만치 않다.

 한솔초 역시 리그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고, 화랑대기 D그룹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녹록지 않은 전력을 선보이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기대된다.

 또, 서울 동명초와 광양제철남초의 맞대결도 시선집중.

 동명초는 서울 북부리그 정상을 차지한 팀. 이에 맞서는 광양제철남초는 자타공인 초등부 전통강호.

 두 팀의 대결에 관심이 가는 이유 중에 하나다.

 한편, 위에서 언급했던 클럽팀의 선전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회택축구교실은 경남가야초를 상대한다.

 경남 가야초는 경남 서부리그에서 봉래초에 골득실에 밀려 2위를 차지해 64강에 진출했다.

 경기북서리그의 다크호스였던 이회택 축구교실이 64강에서도 돌풍의 주역으로 나설지 첫 경기에 모든 것이 달려있는 셈이다.

 부산아이파크 (U-12)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부산 해동초를 만난다.

 두 팀 모두 부산 리그 2위 팀으로 64강에 나섰다.

 같은 지역이긴 하나 단 한차례 대결도 펼친 적이 없는 양 팀은 서로에게 비수를 거누며 32강에 꿈을 키우고 있다.

 한편, 올시즌 전국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경기 신곡초와 서울 대동초의 행보에도 초점이 맞춰진다.

 경기 신곡초와 서울 대동초는 왕중왕전 첫 경기에서 대전중앙초와 광주경양초를 상대로 각각 64강전을 치른다. 다소 우위에 있는 두 팀에 손쉬운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두 팀은 왕중왕전 8강까지 진출해야 맞대결이 가능해, 이 꿈의 매치업이 성사될지 리그를 끝까지 숨죽여 지켜봐야 할 것이다.

 전북 무주군 일대에서 치러질 초등리그 왕중왕전은 11월1일 64강을 시작으로, 7일과 8일 양일간 32강과 16강을 모두 가려낸다.

 11월 14일에는 8강, 15일에는 4강전이 벌어지며, 대망의 결승전은 11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치러질 계획이다.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