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부터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제법 찬 기운이 나돌았던 가운데 대구공고 운동장에선 울산 학성고와 대구공고의 연습경기가 있었다. 연습경기는 학성고의 승리로 끝났지만 양 팀은 각각 울산과 대구를 대표해서 전국체전에 참가한다. 울산 학성고는 20일 충남 신평고와, 대구공고는 제주 오현고를 상대로 20일에 대결하며 그 후 8강전을 승리할 경우 두 팀은 4강에서 만나 맞대결이 성사된다.
학성고는 올 여름에 열렸던 제38회 문체부장관배 축구대회에서 우승했으며 다수의 많은 전국대회에서 왕좌를 차지했으나 유독 전국체전에서는 인연이 없었다. 최근 학성고의 전국체전 최고 성적은 8강이었다.
연습경기가 한창중인 가운데 최명룡 감독을 만났다. “매년 전국체전을 나가지만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전국체전은 메달권에 진입하는 것이 1차 목표고 그 후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울산광역시를 대표해서 나가는 만큼 울산시와 울산축구협회에서도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 지난 문체부장관배 우승 이후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상당히 기대를 가지고 있기에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준비를 열심히 잘했고 좋은 경기를 펼쳐 메달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첫 경기를 이기면 8강에서 강호 한양공고를 만나게 되는데 최 감독은 이에 대해 “상대가 한양공고가 아니더라도 무조건 이길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할것이다.”또 “학원축구 특성상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정신무장이 더 중요하기에 그 부분에 주안점을 주었으며 특히 3학년들은 대학 진학이 결정된 시점에서 경기를 치르다보니 자칫 해이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신경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울산 학성고에는 좋은 재목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팀의 주축선수들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최 감독은 “다들 잘하고 있지만, 3년 동안 고생했고 나를 믿고 따라준 선수들 중 여름 대회 우승을 이끈 주축 선수이자 팀의 주장인 이나훈(DF, 3학년)과 이은성(MF, 3학년), 박성부(FW, 3학년) 을 자신 있게 소개를 해주었다. 또 이 3명이 부상 없이 팀을 이끌어 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해 3명의 선수들을 만났다.
박성부와 이은성은 지난 대회에서 플레이메이커이자 골케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대회 우승의 일등공신이 되었고 주장인 이나훈은 최종수비 역할로서 맹활약을 펼쳤다.
세 선수들은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나가는 전국체전인 만큼 각오가 남달랐다. 박성부는 “마지막 전국체전이고 울산 대표로서 당연히 금메달을 딸 것이다. 또 가슴에 달린 학교 마크의 자부심을 갖고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라고 말했고, 이은성은 “마지막 대회인 만큼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 할 것이고 2년 전처럼 8강에서 지지 않고 이번에는 반드시 메달을 따서 대학에 가기 전에 후배들에게 좋은 선물을 남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나훈은 “주장으로서 모든 선수들이 혼연일체 단합을 잘하도록 묵묵히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같은 목소리로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수로 남고 싶고 여름대회에서 우승한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며 전국체전에서도 학성고를 지켜봐달고 말했다. 전국체전에서 이들의 활약으로 8강의 벽을 넘어 우승을 향해 유종의 미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어 최 감독은 “‘우리 팀에 또 한명의 유망주인 선수가 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학성고의 비밀병기이며 내년이 더 기대가 되는 선수 비록 1학년이지만 팀에서 그의 활약도 무시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바로 그 주인공은 고병일이다. 다비드 실바(맨시티)를 꿈꾸는 그는 체격은 왜소했지만 기본기가 잘 다듬어졌고 발재간이 뛰어난 선수였다.
대구공고와의 연습경기에서 부지런히 공간을 만들고 상대의 문전을 위협하는 그를 만나보았다. 울산 삼호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축구를 시작해 지금까지 축구와 계속 인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정교한 패스와 시야가 넓은 것이 장점이라고 밝힌 그는 체격이 작은 단점을 빠른 패스윅과 한템포 빠른 슈팅으로 극복했으며 왼발잡이로 오른발 사용이 다소 약하지만 그 점은 훈련을 통하여 잘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당차다. 우선 1차적으로 “청소년대표로 선발되어 실력을 인정받은 뒤 학성고 출신 최초로 스페인리그로 가서 이름을 알리는 것이 목표다”라며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실수를 줄이고 형들 앞에서도 부담 갖지 않고 하던 대로만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아직 1학년인 만큼 다가오는 전국체전과 왕중왕전 외에도 앞으로의 활약상이 더욱 더 기대가 된다.
연습경기를 마친 뒤 최 감독을 다시 만났다. “학성고 감독뿐만 아니라 국제 및 프로심판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축구를 하고 있는 모든 선수들에게 목표의식과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데 어떤가?”라는 질문에 그는 옅게 웃으면서 ‘즐기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바라보는 시각차가 있기에 오해와 편견이 있는 것 같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선수시절 그리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심판자격증을 따서 심판계로 조기 입문을 했고, 지도자역시 이른 나이부터 출발을 했다.
그러나 “현재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 만족을 한다”며 “자라나는 선수들이 선수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중도 포기 하지 말고 축구와 관련된 직업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심판과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기 까지 많은 실패와 아픔도 경험했으며 힘든 점이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주변 선배들의 도움이 많았기에 오늘의 제가 있었고 운도 따라주었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전국체전이 끝나면 숨 돌리기가 무섭게 바로 왕중왕전인데 어떻게 준비를 할 것인가?”라고 묻자 최 감독은 “리그 초기에 부상자가 많았고 지난 2010년 왕중왕전 4강 이후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해 왕중왕전 본선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왕중왕전에 대한 포부를 밝히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대구에서 이기동, 석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