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대구예술대) 감독의 차녀 박성현(15세. 구미 현일고 1학년)양이 아시아태평양 골프 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선수로 선발됐다.

 지난 4월 제주에서 열린 아마추어 최대 대회인 ‘제주지사배 겸 국민은행배 골프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은 국가대표들이 총출전한 가운데 기라성같은 선배들을 압도하고 줄곧 선두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실수를 하면서 5위를 기록하는 등 올해 벌어진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끝에 당당하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박성현은 아마추어 무대를 통틀어 진정한 실력에서 만큼은 국내 1위라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프로와의 경기에서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1-2타 차이로 우승을 내주곤 했다. 그러나 골프 전문가들로 부터 ‘아마추어 대회 우승은 시간문제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박성현은 차세대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박성현은 169cm의 신장과 60kg의 여자 골퍼로서는 이상적인 체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청소년 선수로서는 드물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40- 250야드를 기록할 정도로 파워가 좋고 끈질긴 승부 근성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성현을 지도한 김준익 프로골퍼는 ‘성현이가 고교 1학년인 점을 감안하면 웬만한 프로선수를 능가하는 좋은 재질을 갖췄다’면서 ‘프로에 출전해도 10위권은 너끈하게 들 정도로 안정된 전력을 지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경철 감독은 차녀 성현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는 뉴스를 듣고 전화를 건 기자에게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성현이를 후원하고 돌봐준 친구 오규상(여자연맹회장)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내가 재정적으로 너무 힘이 들고 어려울 때마다 규상이가 스스로 도움을 주곤 했다’며 ‘언젠가 영광스런 날이 꼭 온다는 주변 축구 선 ? 후배들의 격려도 큰 힘이 된 것 같다’ 눈시울을 붉혔다.

 박 감독과 오 회장은 경신고 동기생. 오 회장은 성현 양이 골프를 시작한 이후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오 회장은 ‘내 자식이 잘된 것 이상으로 기분이 좋다’며 ‘경철이가 너무 고생이 많았는데...’하며 말꼬리를 흐렸다.

 축구인 출신 아버지와 태권도 유단자인 이금자 씨 사이에 태어난 성현 양은 서울 우현초 2학년 때 골프에 입문하면서 중학교 2학년부터 유망주로 떠올랐으며, 세계적인 프로골퍼 최경주 장학금을 받는 등 차세대 유망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아왔다.

 성현 양은 작년부터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해오다가 지난 11월 초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됐다.

- 김영근 기자 (ceo@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