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수 축구교실


정종수(전 울산현대 코치)씨가 울주군에 ‘정종수 축구교실’을 열고 꿈나무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정 씨는 울주군 천산구장에 자심의 이름을 딴 캠프를 차리고 인근 지역의 꿈나무 약 200여명을 육성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기자가 찾아간 날도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지만 정 씨는 5~6세의 유치부 꿈나무들을 직접 지도하고 있었다.

 40여명의 꿈나무들은 강추위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천상구장에서 공을 굴리며 넘어지고 또 뒹굴며 뛰어놀고 있었고 정 씨는 꿈나무들의 뒤를 따라 다니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실제적으로 ‘어린이를 돌보는 것처럼 중노동은 없다’는 말처럼 꿈나무 상당수가 축구를 배우려하기보다는 틈만 나면 장난기가 발동하고 있었으며 부모들이 자신들을 지켜보는 것을 의식하여 어리광을 자주 부리면서 정 씨의 애를 먹이고 있었다.

 정 씨는 꿈나무들의 행동을 일일이 교정해주는 것이 너무 어렵고 지루하고 노고가 적지 않았으나 어린이들과 다름없는 아주 해맑은 얼굴이었고, 오히려 그런 고행을 스스로 즐기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흐뭇한 얼굴이었다.

 정종수 씨는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어린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내심과 협동심을 심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내 스스로가 인내심이 없이 어떻게 어린이들에게 인내심과 협동심을 가르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해맑게 웃었다.
 
 현재 울산과 울주 지역에는 약 20여개의 클럽 팀이 운영되고 있으나 ‘정종수 축구교실’이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으며 매년 유망주 10여명 이상을 꾸준하게 배출하고 있는 명문 클럽으로 정평이 자자하다.

 천상구장을 잠깐 찾아온 울산 학성고 최명룡 감독은 “유명 축구인 출신으로 저렇게 열심히 꿈나무들을 발굴하고 지도하는 인사가 과연 얼마나 있겠느냐”며 “너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정종수 씨는 “클럽 축구가 인적 인프라를 다양하게 조성하면서 한국축구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면서 “협회 차원에서 클럽 팀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과 또 좋은 프로그램 등을 공급해주는 제도보완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김영근 기자 (ceo@weeklysoccer.co.kr)
사진 = 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