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제 도입 만장일치 ‘OK’…구체적인 도입 시기·모델은 이견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다양한 축구전문가들이 모여 승강제 도입에 대한 열띤 의견을 제시했다.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5일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문화회관 메인홀에서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리고 한국실업축구연맹이 공동주최로 ‘한국축구 승강제 구축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는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협회 관계자, 김기복 실업축구연맹 부회장, 프로구단 관계자 및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조중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승강제는 FIFA나 아시아축구연맹에서 우리에게 권고하는 마지막 과제로써 한국축구를 비롯해 프로축구발전의 도약을 위해 시도해야하고 노력해야 할 과제”라며 “모든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다면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의견들이 많이 나와 좋은 대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청회는 1부 프레젠테이션 발표와 2부 패널 의견발표 및 토론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 순서에서는 지난 8월부터 승강제 구축을 위한 제반조사와 대안방안을 모색해 온 컨설팅 회사인 ‘네모 파트너스(Nemo Partners)’가 프레젠테이션을 발표했다. 네모 파트너스는 승강제 도입이 한국축구에 왜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성과 당위성을 먼저 역설했다. 승강제는 세계 보편화 된 시스템인 동시에 아시아축구연맹의 권고에 따라 ACL의 참가를 위해서는 반드시 2013년까지 구축해야 하고 시장규모를 확장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설명했다.

승강제 도입방안 설명에서는 기존의 내셔널리그 팀들이 승격하는 것, 현 K리그 아래 프로 2부 리그를 신설하는 것, 현 K리그 상위 개념의 리그를 신설하는 등 3가지 방안을 예로 들며 승강제 모델을 설명했다. 

2부에서는 정건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진행으로 각계 각층의 축구전문가인 10명의 패널들이 승강제 구축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준하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안종복 인천유나이티드 사장, 최순호 강원FC 감독, 김대길 한국실업축구연맹 이사, 양종구 동아일보 축구팀장, 위원석 스포츠서울 축구팀장, 최원창 일간스포츠 축구팀장, 최만식 스포츠조선 축구팀장, 한준희 KBS 해설위원, 박문성 SBS 해설위원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10명의 패널들은 승강제 도입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나타내며 만장일치로 찬성의 뜻을 밝혔지만 승강제 도입시기와 구체적인 모델에 대해서는 조금씩 다른 의견을 보였다.

결국 패널들이 열띤 의견을 제시하면서 예정된 공청회 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공청회장을 찾은 250여명의 사람들은 지친 기색 없이 패널들의 의견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였다.

이제 아시아축구연맹이 권고한 2013년은 불과 2년 앞으로 다가왔다. 승강제 도입의 필요성은 모두 인정하지만 세부사항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이견이 나오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승강제 도입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많은 축구인 그리고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문철 기자(ymch@weeklysoccer.co.kr)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