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럽월드컵 4위…우승은 인터 밀란
‘아시아 챔피언’ 성남이 201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3-4위전에서 ‘남미 챔피언’ SC 인터나시오날(브라질. 이하 인터나시오날)의 벽을 넘지 못하고 2 : 4로 패배해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인터나시오날과의 3-4위전에서 성남은 0 : 4로 완패할 위기에 놓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격해 후반 39분과 후반 추가시간에 몰리나가 두 골을 몰아넣으며 2 : 4로 경기를 마쳤다.
성남은 지난 16일 열린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준결승에서 0 : 3 완패를 당해 결승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하루 전인 15일 TP마젬메(콩고민주공화국)에 굴욕의 0 : 2 패배를 당한 인터나시오날과 3위 자리를 놓고 맞붙었던 성남은 이날 경기에 패해 4위에 올랐지만 200만 달러(약 23억원)라는 두둑한 상금을 챙기는 성과를 거뒀다.
성남은 ‘캡틴’ 사샤와 조병국이 각각 경고누적과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했고 전반 32분 장석원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만 했다.
전반 14분 인터나시오날의 팅가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주며 무너지기 시작한 성남은 전반 27분 알렉산드로의 오른발 슈팅이 다시 한 번 골 망을 흔들며 0 : 2로 끌려갔다.
성남은 전반 28분 송호용을 빼고 라돈치치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전반 32분 장석원이 팅가를 막으려다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슈팅을 하다 무릎부상을 당한 라돈치치는 그라운드에 나선지 15분 만인 전반 43분 김진용과 교체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맞고 말았다.
후반전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성남은 후반 7분 만에 달레산드로에게 3번째 골을 내주고 이어 후반 26분 알렉산드로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하며 스코어는 순식간에 0 : 4가 됐다.
하지만 영패의 굴욕을 당하려던 찰나 성남 몰리나의 막판 활약이 빛났다.
몰리나는 후반 39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조동건의 패스를 받아 연속골을 터트리며 성남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한편 3-4위전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결승에서는 ‘유럽 최강’ 인터 밀란이 아프리카팀 최초로 결승에 오른 TP마젬베를 3 : 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전반 12분 고란 판데프, 17분 사뮈엘 에토오, 후반 40분 조너선 루도비치 비아비아니가 연달아 골을 터트린 인터 밀란은 클럽월드컵에 우승하면서 상금 5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이탈리아 컵대회에서 우승해 3관왕에 올랐던 인터 밀란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이탈리아 슈퍼컵까지 휩쓸었고 클럽월드컵에서 또 한 번 정상에 오르며 최강의 클럽임을 입증했다.
준결승에서 인터나시오날을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켰던 TP마젬베는 준우승 상금 400만 달러에 만족해야 했다.
골든볼 수상자는 인터 밀란의 에토오로 결정됐고, 인터 밀란은 페어플레이상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최다 득점 선수는 이번 대회 유일하게 3골을 기록한 성남의 몰리나가 차지했다.
김상희 기자
사진제공=성남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