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하 서울)을 K리그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은 넬로 빙가다 감독이 부임 1년 만에 서울을 떠난다.

한웅수 서울 단장은 1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빙가다 감독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며 “애초 계약서 내용대로 이행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빙가다 감독이 요구한 연봉 인상 폭이 너무 커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서울에 부임한 빙가다 감독은 올해 정규리그와 컵 대회 트로피를 안기고 1년 만에 한국을 떠나게 됐다.

서울구단에 따르면 빙가다 감독은 애초 서울과 계약하면서 연봉 외에 우승 보너스 10만 달러를 추가로 받기로 했고, 1년 연장 계약을 할 때는 첫해 연봉을 그대로 이어가기로 계약했다. 빙가다 감독은 올해 컵 대회와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하면서 100만 달러의 연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고 서울은 협상을 통해 연봉 인상 폭을 조율하려 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별을 결정했다. 빙가다 감독은 14일 한국생활을 정리하고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빙가다 감독은 서울 홈페이지를 통해 “비록 몸은 떠나지만 서울에 좋은 미래가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말문을 열고 이어 “나를 믿고 끝까지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축구라는 것은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된다. 언젠간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빙가다 감독은 마지막으로 “서울에는 빙가다라는 팬이 한 명 더 늘었다. 어디에서나 서울을 응원할 것이다. 작별 인사 대신 ‘언젠가는 다시 만납시다’라고 말하고 싶다”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빙가다 감독과 결별한 서울은 후임 감독 인선에 들어갔다. 항간에 여러 감독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부임설이 나돌았지만 서울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심사숙고해 새 감독을 결정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올해 컵대회와 정규리그를 휩쓸며 K리그 최강자로 발돋움한 서울의 차기 사령탑은 누가 될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상희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