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감독 한류 바람…4人 슈퍼리그 지휘


장외룡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 칭다오 중넝(이하 칭다오)의 새 사령탑으로 최종 확정됐다.
중국 현지 언론인 ‘시나닷컴’은 17일 “장 감독이 칭다오와 정식으로 계약했다”고 보도하며 “장 감독은 인천 시절 함께 했던 브라질 출신 피지컬 트레이너 푸카와 함께 계약했으며, 17일부터 칭다오의 쿤밍 전지훈련을 지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K리그 창설 원년인 1983년 대우 로얄즈에서 프로 데뷔한 장외룡 감독은 팀의 1984년 K리그 우승, 1983년 K리그 준우승에 공헌했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장외룡 감독은 A매치 30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다.

1988년 선수 은퇴 후 대우 로얄즈 코치로 지도자 첫걸음을 뗀 장 감독은 아주대 코치를 거쳐 1989년 일본 J리그 도스 퓨처스에서 플레잉 코치로 활약한 뒤 다시 은퇴했다. 지도력을 인정받아 1996년 도스 퓨처스의 감독을 맡은 장 감독은 이후 대우 로얄즈 코치로 옮겨 활약하다 1999년 임시 감독이었던 신윤기 감독이 뇌졸중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감독 대행을 맡아 K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장외룡 감독은 이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축구협회 공인 S급 라이센스를 취득했고, 2000년 베르디 가와사키 감독에 취임했다. 2003년 한국으로 돌아와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의 수석코치를 지내던 장 감독은 베르너 로란트 전 감독의 사임으로 이듬해 9월 감독대행이 됐고, 2005년 인천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그해 K리그 최우수 감독에 선정되었다. 1년 동안 영국 연수를 마치고 2007년 인천으로 복귀한 장 감독은 2008년 오미야 아르디자 감독에 부임하였으나 이듬해 팀이 13위를 기록하며 부진에 빠졌고, 2010년 결국 자진 사임 했다.

장외룡 감독은 ‘시나닷컴’과 인터뷰에서 “칭다오가 몇 년간 중위권에 머물렀는데 이제 우승권에 올려 놓겠다”며 “한국과 일본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칭다오를 우승할 수 있는 구단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93년 창단한 칭다오는 중국 산둥 성 칭다오를 연고지로 하는 팀으로 현재 중국 슈퍼리그에 속해 있다. 2002년 이장수 감독이 이끌던 당시 중국 FA컵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로써 장 감독은 김정남(1999년), 이장수 감독(2001~2003년)에 이어 칭다오를 지휘하는 세 번째 한국인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장외룡 감독은 한·중·일 프로 1부리그 팀을 모두 맡아본 지도자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장외룡 감독의 칭다오 부임으로 2011년 중국 슈퍼리그 16개 팀 중 4개 팀이 한국인 감독으로 채워지게 됐다. 현재 중국에는 장 감독 외에 박성화(다롄 스더), 이장수(광저우 헝다), 김학범(허난 전예) 감독이 슈퍼리그 팀을 지휘하고 있다.
 
김상희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