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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노조, 지도자협의회 결성 초읽기‘
기사 작성일 : 11-03-03 12:33







프로와 실업 등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이 노조 창립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역 일선 지도자들도 ‘지도자협의회’를 결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역 프로 선수들이 주축으로 ‘선수 노조’를 만들 것이라는 소문은 지난해 가을부터 파다하게 나돌긴 했으나 곧 수면 아래로 사라졌다가 시즌을 눈에 앞두고 다시 급부상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선수 노조, 또는 협의체 결성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 선수는 “프로야구는 선수협의체가 결성되어 권리 장전을 위해 맹활약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모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면서 “노조를 결성할 것인지 협의체 형태로 결성 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프로 선수들만으로 협의체를 결성하겠다는 견해가 강했으나 실업 선수들도 참여시켜야 한다는 견해가 워낙 강해 변수가 많다”고 덧붙였다.

모 프로 선수는 “노조 또는 협의체 결성 배경은 프로연맹이 무덤에 들어갔던 드래프트를 재도입하면서 선수들의 위상이 한없이 허약해지고 또 위기감을 몸으로 처절하게 느끼고 있다”면서 “몸이 전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와 실업 선수들에게 연맹이나 협회 등 어떤 단체도 선수들에게 아무런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도움도 전혀 주지 못하고 있는 척박한 현실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모 프로 선수를 중심으로 이미 3회에 걸쳐 모임을 가졌으며 선수들이 좀 더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시즌 개막을 눈앞에 둔 시기를 적기로 판단하고 있으며 모임의 성격과 구성원들의 윤곽도 이 시기를 전후하여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 파동으로 전국대회 등이 취소되면서 전국 곳곳에 흩어져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일선 지도자들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지도자협의회’가 재결성 될 것이라는 소문은 지난 연말부터 학원 축구계를 중심으로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허승표 씨가 대축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전위조직으로 탄생시켰던 ‘지도자협의회’ 해체 이후 일선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대변하거나 하소연 할 수 있는 단체가 전무하다는 허탈한 심경을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

상당수 일선 지도자들은 ‘지도자협의회’에 동참하지는 않았다고 해도 자신들의 주장을 일정 부분 대변해 온 것으로 인식해왔고 지도자협의회가 해산된 이후 협회의 독선이 더 심해 졌다는 판단을 하고 있으며 협회를 견제 할 수 있는 단체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공감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인 만큼 ‘지도자협의회’의 출범의 적기를 맞았다는 정서가 팽배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본지의 특종 보도로 축구계에 일파만파를 불러온 조중연 회장의 억대 연봉설이 지난 1월의 대의원총회에서 사실로 밝혀지고 2억5천5백만원이라는 정확한 액수까지 드러나자 일선 지도자 대부분은 허탈함과 함께 분기탱천하는 기색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선 지도자들은 대축의 일방적인 주도로 전국학원리그가 전격 시행되면서 학원축구계가 점점 더 어려운 현실에 처하게 됐다는 강력한 불만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지도자 협의회’ 결성은 큰 동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일선 지도자 상당수는 “지도자협의회 결성에 적극적으로 공감을 나타내면서도 특정인의 전위 조직으로 전락하거나 특정인을 위한 사조직의 성격을 갖는다면 절대 참여하지 않겠다”며 노골적으로 선을 긋는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이런 정서는 지도자협의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지도자들에게 더 강하게 나타낸다는 점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며 상당수 지도자들은 순수성을 갖고 참여했다가 오히려 불이익을 자초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프로 선수들을 주촉으로 한 ‘노동조합’ 또는 ‘선수협의체’가 결성되고 본격적으로 활동할 경우 축구계는 큰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프로축구선수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워낙 크고 현실적으로 프로야구와 갖가지 측면에서 비교해 볼 때 상대적인 박탈감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축구계에 일대 파란을 몰고 올 태풍의 눈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도자협의회’도 어떤 노선을 채택할지 단정 할 수 없으나 지도자들의 권리장전을 위해 팔을 걷어붙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대축과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이 크지만 특정 인사와 세력을 지지하거나 반대할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

모 대학 핵심 지도자는 “축구인들도 크게 성숙해졌으며 특정 세력이나 특정인의 도구로 전락하거나 휩쓸릴 단계는 지났다고 생각 한다”면서 “더구나 선거에 이용되는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지도자의 권익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는 단체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근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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