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축 팬카페 회원들 대교 클럽하우스 방문
지난 2월 12일 오전. 시흥시 대야동에 위치한 고양대교눈높이여자축구단(이하 대교)의 클럽하우스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여자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대한민국 여자축구 팬카페’ 회원들이 선수단을 방문한 것.
지난해 7월 한국 여자축구 선수들을 응원하며, 여자축구의 발전을 기원하는 취지로 개설된 팬카페는 현재 회원수가 1300여명이다. 하루에 5여 명씩 꾸준히 늘고 있어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날로 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날 클럽하우스를 찾은 10여명의 팬카페 회원들은 선수들의 훈련모습을 지켜보고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대교 선수단은 예정돼 있던 전지훈련 출발 날짜까지 하루 늦추며 팬들에게 클럽하우스를 공개했다. 선수들이 직접 차려준 식탁에 모여앉아 식사를 마친 후, 구단에서는 선수들의 싸인볼과 팀 머플러를 선물하고 선수들 숙소를 공개하는 등 팬카페 회원들의 방문에 감사함을 표현했다.
이후 구단 사무실에서 2시간 남짓 선수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팬카페 회원들은 박남열 감독과 코치진, 선수들의 배웅을 받으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대교의 한 관계자는 “여자축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힘이 난다”며 “이 같은 관심과 응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경기장에도 많이 찾아와 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끝까지 팬들을 꼼꼼히 챙기던 박남열 감독은 “훈련장에 찾아와서 응원해주는 팬들 덕분에 큰 힘이 됐다”라며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라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또한 박 감독은 “외국에서는 팬들의 훈련 참관이 일반화 돼 있는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팬들과의 만남에 국가대표팀 수문장인 전민경 선수는 “팬들이 지켜보면 힘이 나서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며 경기장에 찾아와서 응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여자축구팬카페를 개설하고 매니저로 활동 중인 김도환(26.학생)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자축구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여자축구의 밝은 미래가 그려지는 듯 했다.
카페 내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홍보하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며 여자축구에 아낌없는 지원과 응원을 보내는 그들이 있어 올해 여자축구는 더욱 행복할 것이다.
다음은 김도환씨와 일문일답.
Q. ‘대한민국 여자축구 팬카페’에 대해 알려 달라.
- 지난해 7월에 개설됐고, 현재 회원수는 1300여명이다. 하루에도 꾸준히 5명 이상씩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전국대회나 WK리그 응원은 물론이고, 선수들 전지훈련장에도 찾아간다. 국내에서 피스퀸컵이 열렸을 때 피스퀸컵 조직위원회와 함께 이벤트를 진행했었고, 여민지 선수의 ‘일기가 나를 키웠어요’가 발간됐을 때도 명진출판사와 같이 이벤트를 했었다.
많은 회원들이 오프라인에서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회원 모두가 여자축구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대단하다.
Q. 팬카페를 개설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 지난해 U-17, U-20 여자대표팀의 활약으로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때였다. 블로그 등을 통해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팬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없는 것이 안타까워 팬카페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여자국가대표팀 팬카페로 시작했지만 12월부터 ‘대한민국 여자축구 팬카페’로 이름을 변경하고 여자축구 전체를 응원하게 됐다.
Q. 여자축구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내가 생각하기에 여자축구의 가장 큰 매력은 ‘아기자기함’과 ‘섬세함’이다. 여자축구라고 해서 재미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버렸으면 좋겠다. 경기를 직접 보게 되면 분명 그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Q. 팬카페를 운영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나?
- 아직까지 크게 힘든 점은 없다. 여자축구는 남자축구나 다른 스포츠에 비해 응원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이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팬카페를 운영하면서 여자축구 발전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는 것 같아 보람 있다.
글·사진 김상희 기자(misskim@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