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 흥망성쇠와 비사 등 회고록에 담아
전 88서울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인 김삼락 씨가 칠순을 맞아 고희연과 함께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오는 6월 12일(금) 오후5시 잠실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리는 출판 기념회에서 김 전 감독은 자신의 축구 인생 50년을 정리한 자서전을 행사장을 찾은 선·후배들에게 직접 배포한다고 밝혔다.
김삼락 감독은 한국 축구의 흥망성쇠를 현장에서 어느 누구보다 가깝고 치열하게 지켜본 산증인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축구계에서는 각계각층의 교분과 오지랖이 매우 넓고 다양한 인맥을 구축한 인사로 명성이 높다.
김삼락 씨가 자서전을 출간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토록 축구인들로 부터 따가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김 전 감독이 한국 축구계의 크고 작은 변천사를 주도한 핵심 인사 중 한명이라는 점 때문이다.
특히 한국축구의 신 르네상스 시대로 평가받고 있는 최순영 회장 시대에서부터 정몽준 회장 체제와 조중연 현 회장 체제의 출범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경험하고 지켜본 주역이라는 점에서 축구인들이나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지 못했던 축구계의 생생한 역사와 갖가지 비사 등이 회고록에 듬뿍 담겨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감독은 출간될 자서전에 대해 ‘이승만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직접 만난 일화에서부터 박정희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 등을 직접 면담한 일화 등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며 ‘한국 축구협회의 역사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남겨줘야 한다는 각오와 의지로 모든 내용들을 정확하고 진솔하게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삼락 감독은 개신교에서는 명 목사님으로 추앙받았던 김선환 목사의 2남으로 태어났으며 평북 박천 출신이다. 6.25 당시 부모를 따라 월남하여 강릉 후진초등학교와 동북 중·고를 거쳐 한양대와 연세대를 중퇴하고 국가대표선수로 36세 까지 현역으로 활약했다.
지난 70년 현역에서 은퇴하고 해병대 감독을 맡았다가 해병대가 통합되면서 한양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감독은 이후 모교인 동북고로 돌아가 모교를 명문고로 급성장시켰으며 지난 88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국내 축구인 출신 중에서 매우 명석한 두뇌와 구수한 언변을 지녔으며, 탱크를 연상시키는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협회 수장을 2번이나 퇴진시키고 또 옹립하는 격변의 세월을 창조한 특이한 과거를 지닌 축구계의 풍운아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협회의 요직이라는 요직은 거의 다 거친 관운을 지녔으나 지난 88올림픽 감독 사임 이후 오랜 야인생활을 하기도 했으며 올해 치러진 장 선거에서 허승표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여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삼락 씨는 한 때 경영의 수완을 보이며 상당한 부를 축적하기도 했지만 특유의 오지랖이 넓기만 한 개성과 살인적인 주량으로 재산을 거의 탕진하기도 했으나 (주)베스트 필드사의 인조 잔디사업에 뛰어들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삼락씨는 축구인 중 대표적인 두주불사형 인사로 지금도 한자리에서 양주3명을 거뜬하게 비우는 맹렬(?) 주당으로 타의추종을 불허하고 있으며, 김삼락이라는 본명 보다는 ‘왕마귀’ 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축구계의 천연기념물 같은 인사다.
김영근 기자(ceo@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