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행이 아니라 선수의 가슴을 밀쳤다”
서울대 강신우(모 방송해설자) 감독이 경기 중 상대 팀 선수인 고려대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15일 오전 11시 대축 징계소위원회(위원장 오세권)에 소환 당해 4경기 출전정지를 통보 받았다.
대축 징계 소위가 내린 징계로 강신우 감독은 당분간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되었고, 소위가 상벌위에 징계를 상정 할 경우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오세권 위원장은 “사안이 매우 심각하다는 판단을 갖고 있으며 상벌위에 상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프로의 승부 조작이 불거지면서 뒤숭숭 한 축구계에 또 다시 찬물을 뿌리는 폭력 사건이 경기장 안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팬들과 축구인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강신우씨는 대축의 고위직을 맡았으며 방송 축구해설자로서도 유명세를 지닌 지도급 인사라는 점에서 충격이 적지 않다.
서울대 강신우 감독이 고려대 선수를 폭행한 것은 지난 10일 오후 1시 U리그 경기 현장.
서울대에서 벌어진 수도권 영동리그 11라운드 경기 후반전 9분이었다.
고려대 전민관 선수와 서울대 선수가 공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전민관이 깊은 태클로 반칙을 범했고 이상호 주심은 즉각 반칙을 선언했다.
이상호 주심의 휘슬이 길게 울리자 강신우 감독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고려대 전민관 선수와 서울대 선수가 벤치 근처로 밀려 나오자 강 감독은 고려대 전민관 선수에게 달려들면서 “너 축구를 그렇게 밖에 못 배웠어? 너 어디서 축구 했어?”라며 전민관 선수의 가슴을 강하게 밀쳤다.
고려대 서동원 감독과 선수들이 자신들의 벤치에서 이 광경을 목격하면서 순간적으로 흥분하고 서울대 벤치 쪽으로 몰려들면서 양 팀 선수들 간에 집단 패싸움이 벌어 질 소지가 다분했으나 서동원 감독과 경기감독관 심판진들이 양 팀 선수들을 갈라놓으며 소란은 곧 가라앉았다.
U리그는 홈과 어웨이를 번갈아 가면서 경기를 갖는 특성으로 인해 자칫하면 집단 패싸움의 개연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것이 사실.
더구나 혈기 방자한 젊은 학생들이 주축이 된 양교 응원단이 경기장에 버티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경기관계자들이 노심초사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도급 인사가 이렇게 상식 밖의 상대 팀 선수 폭행이라는 추태를 저질렀다는 사실은 큰 충격을 주고도 남는다.
강 감목의 돌발적인 추태로 경기는 약2분 정도 중단됐으나 양 팀 선수들이 지성인답게 곧 이성을 되찾고 화해의 악수를 했고, 이상호(인천1급 심판) 주심은 서울대 강신우 감독을 즉각 퇴장 조치하고 경기를 재개시켰다.
강신우 감독이 경기 중 상대 팀 선수 폭행이라는 추태를 부린 것도 따가운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겠으나 사건 이후의 행적도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특히 고려대 서동원 감독이 한참이나 후배이기는 하지만 볼썽사나운 추태를 부렸으면 마땅하게 서동원 감독에게 사과라도 한마디 하고 경기장을 떠나야 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고려대 서동원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당시 정황이 강신우 감독님이 그토록 흥분할 상황이었는지 의문이 든다”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강신우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아무말도 없이 경기장을 떠난 것으로 획인됐다.
15일 오전에 열린 대축 징계소위원회에 출석한 강신우 감독은 “선수 교육차원에서 행한 훈계였다”는 주장을 펼쳤으며 “고대 선수를 때린 것이 아니라 가슴만 밀쳤다”는 주장으로 일관했다는 후문이다.
오세권 위원장은 “강신우 감독에게 소위가 내린 4경기 출장정지는 긴급 제재일 뿐, 사안 자체가 매우 심각하다”면서 “상벌위에서 다시 심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소위가 상벌위에 이 사건을 회부하면 상벌위는 자체 조사와 해당자 청문 등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가리며 상벌위 전체회의에서 강신우 감독에 대한 최종 징계를 결정한다.
김영근 기자
사진=한구축구신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