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프로축구 K리그에 정규리그 성적과 부정행위 여부를 반영하여 구단의 소속을 상위리그와 하위리그로 강제로 분류하는 이른바 승강제가 도입된다.

11일 오전 한국프로축구연맹 정몽규 총재는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승강제 도입을 포함한 승부조작 예방 후속 대책 및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이전부터 강력히 권고해온 승강제에 대하여 이번 발표를 통해 내후년부터 시행하겠다는 확정을 내렸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정규리그 성적만으로 승격과 강등을 결정하는 방식과 달리 부정행위 여부도 승강제에 반영하여 제도 자체로 승부조작을 예방시키겠다고 덧붙였다.

K리그 승강제는 2012년 정규리그의 성적으로 2013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1부와 2부로 나뉘어 운영되고, 별도 자격제가 도입돼 1부와 2부에 참가할 수 있는 클럽의 기준이 따로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승부조작 및 부정행위가 적발되는 구단은 리그강등이나 승점감점을 당할 뿐만 아니라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마저 박탈당하는 등 불이익을 받게 될 예정이다.

아울러 연맹은 리그컵과 정규리그 등 K리그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의 방식을 전면 재검토해 내년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대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2006년부터 도입한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 제도를 올해까지만 적용하기로 하고 2013년 신인부터는 자유계약과 드래프트의 장점을 보완한 새 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신인 선수들이 자유계약으로 몸값을 올리면 외부의 금품 유혹을 덜 받게 돼 승부조작과 같은 부정행위에 휘말리지 않는 예방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실업급여와 같은 구단이 선수와 공동으로 부담하는 선수 연금 제도를 도입하고 은퇴 후 전직이 어려운 선수의 특색을 고려해 선수가 쉽게 사회에 새 발을 디딜 수 있도록 어학과 전문기술을 교육하는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최저연봉 또한 1천 200만원에서 2천 400만원으로 2배 상향 조정하여 생활고로 인한 부정행위에 참여할 유혹을 줄이기로 했다.

연맹은 승부조작 예방과 승부조작 및 부정행위 가담자 색출을 위해 싱가포르 리그 등에서 활용되고 있는 거짓말 탐지기를 도입해 강력한 예방과 조사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각 구단도 선수 교육일정과 지도자 면담계획 등을 담은 대책을 연맹에 제출하고 코치진을 부정방지 교육에 참여시키며 구체적인 후속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고 교육이수 인증제가 적용되어 교육에 불참한 지도자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연맹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정병국)와 대한축구협회(회장 조중연), 스포츠토토 등 관계기관과 함께 협조하여 '승부조작 후속 대책 및 실행 맵'을 세우고 승부조작 및 부정행위 근절과  개선에 끊임없이 힘쓰겠다고 밝혔다.

홍은기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