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의 별은 '새신랑' 구자철이 차지했다.
2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3'이 열린 가운데 팀 클래식과 팀 챌린지의 맞대결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경기는 양 팀이 3:3 무승부를 기록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또한 2013 올스타전 MVP는 팀 챌린지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한 구자철이 뽑혔다.
또한 이날 올스타전을 맞이해 다채로운 이벤트들을 마련했다. 식전 행사로 오후 5시30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서 김남일, 이동국, 차두리, 이근호, 염기훈, 정조국의 팬 사인회가 열렸으며 팬들이 직접 참여하는 ‘골키퍼를 뚫어라!’ 이벤트도 진행됐다.
경기 시작 전 최근 김민지 아나운서와의 연애를 인정한 박지성이 팬들에게 공식적으로 인사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 박지성은 지난해 올스타전에 2002 대표팀으로 출전해 거스 히딩크 감독과 10년만의 포옹 세리모니로 감동을 선사한 후 1년 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경기는 전·후반 35분씩 진행됐다. 팀 클래식은 최용수 감독 지휘 하에 이동국 데얀을 투톱으로 내세웠으며 박종우, 이명주, 임상협, 보산치치를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아디, 윤영선, 곽희주, 차두리가 수비를 맡았고 김병지가 수문장을 맡았다.
'군·경+해외파'로 구성된 팀 챌린지는 이근호, 정조국을 앞세워 염기훈, 김재성, 이호, 김영후가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으며 수비수로는 양상민, 김형일, 임하람, 최철순을 내세웠다. 유현이 골키퍼로 나섰다.
먼저 득점을 올린 팀은 팀 클래식이었다. 전반 23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이동국이 첫 골로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서나갔다.
뒤이어 전반 26분 이동국의 슈팅이 골대 위를 맞고 튕겨나간 것을 데얀이 놓치지 않고 그대로 골로 연결시키면서 2:0으로 달아나는 듯 했다.
하지만 챌린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7분 염기훈의 왼발 슛으로 2:1을 만들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득점 후 챌린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누워 ‘K리그 30’을 만들어내며 K리그 출범 30주년의 의미를 되새김과 동시에 팬들을 즐겁게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팀 챌린지는 해외파들을 교체 투입하기 시작해 반전을 노린 끝에 후반 27분 구자철이 기성용의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쪽으로 슈팅한 것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골을 넣은 후 구자철은 팀 동료들과 함께 결혼식 예행연습 세리모니를 했으며 부케 대신 볼을 ‘예비 품절남’ 기성용에게 던져 다음달 1일 열릴 결혼식을 미리 축하했다.
뒤이어 후반 30분 알렉스가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팀 챌린지가 3:2로 역전해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후반 종료직전 정대세가 극적으로 동점골을 기록해 양 팀은 사이좋게 3:3 무승부를 기록 후 경기를 마쳤다.
이날 별중의 별을 뽑는 올스타전 MVP는 팀 챌린지의 구자철이 뽑혔다. 구자철은 전체 투표수 63표 중 24표를 받아 MVP로 선정됐으며 상금 500만원을 수여받았다.
경기 종료 후 올스타전 참가선수 전원이 축구장을 찾아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 경기에서 입었던 유니폼(상의)을 관중석을 향해 직접 선물하고 팬들과 함께 포토타임을 가졌다.
한편 전반 종료 후 하프타임에는 K리그 출범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선정한 영광의 ‘레전드 베스트 11’을 축하하는 무대가 마련됐고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레전드들을 위해 축하송을 불렀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조동현 경찰청 감독은 "창단 30주년을 맞이해 클래식과 챌린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 승부를 펼쳐 축구팬들에게 멋진 선물을 선사했다"며 소감을 밝혔지만 "관중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려 했지만 적은 관중들로 인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마찬가지로 "승부는 가리지 못했지만 훌륭한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개인 기량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 만족감이 크다"면서도 "잔치같은 분위기 여야 하는데 생각보다 관중들이 많이 오지 않아서 썰렁한 감도 있었다"라며 역시 적은 관중 수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최 감독은 최근 문제되고 있는 갑을논쟁을 언급하면서 "스포츠에 있어서 진정한 갑은 팬”이라고 덧붙였다. "팬들을 위해 관계자들이 격 있는 서비스를 펼치는 것을 생각해 봐야 된다며 다음해에는 좀 더 많은 노력을 해서 팬들에게 큰 잔치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밝혀 구단 및 연맹 관계자들의 반성을 요구했다.
올스타전 MVP로 선정된 구자철은 "K리그에서 제주 선수로서 활약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불러줘서 감사하다. 관중석을 보면서 다음해에는 관중이 더 증가를 했으면 좋겠고 K리그 올스타전에서 MVP를 받아서 기분이 좋고 폭죽까지 터뜨려 줘서 좋은 추억을 갖고 올스타전을 마칠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 결혼식 세리모니에 대해서는 "누구의 아이디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팬들이 즐거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고심 끝에 하게 됐다"며 "전반전에 골이 안 들어가 준비한 세리모니를 못할까봐 노심초사 했는데 두 번째 골이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온 관중 수는 총 1만1148명을 기록해 예상했던 것보다 적은 관중수로 인해 많은 준비를 한 선수들의 좋은 모습들과는 대조적으로 다소 썰렁한 분위기 속에 올스타전을 마쳤다.
글·사진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