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CL 4강 2차전, 알 이티하드 2 - 1 격파
에닝요 2골 수훈… 결승 총력전
전북이 5년 만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6일 저녁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홀로 두 골을 몰아친 에닝요의 맹활약을 앞세워 후반 27분 웬델이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알 이티하드(사우디 아라비아)를 2 : 1로 물리쳤다.
이로써 전북은 원정에서 가졌던 준결승 1차전(3 : 2 승)에 이어 이번 홈경기에서도 승전보를 올리며 2전 전승으로 가볍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전북은 지난 2006년 정상에 오른 이후 5년 만에 다시 한 번 아시아 제패에 대한 꿈을 키워가게 됐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전북이 결승에 오름에 따라 2009년 포항, 2010년 성남에 이어 K리그의 ACL 3연패에 대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전북은 11월 5일 홈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이날 전북은 최근 몸상태가 좋지 않은 이동국을 대신해 정성훈이 최전방 공격에 나선 것을 제외하고는 주전 선수 대부분이 선발로 나섰다.
서정진과 에닝요 그리고 루이스가 정성훈의 뒤를 받쳐 공격을 이끌었고 김상식과 정훈이 수비와 공격을 분주하게 오갔다.
이어 전북의 막강 수비라인에는 박원재, 심우연, 조성환, 최철순이 나섰고 김민식이 GK 장갑을 꼈다.
양 팀 전반 초반에는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전반 중반 뜻밖의 상황이 발생하며 경기 흐름은 전북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12분 알 이티하드의 키 플레이어인 하자지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전북 조성환과 신경전 도중 화를 참지 못하고 머리로 조성환을 가격했다.
그 결과 주심은 하자지에게 레드카드 꺼내들었고 조성환은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후 수적 우세에 놓인 전북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전북은 측면에서 최철순과 박원재가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상대를 괴롭혔고 중원에서 루이스와 에닝요는 폭 넓은 움직임을 보이며 공격을 풀어갔다. 결국 선제골의 주인공 역시 전북이었다.
전북은 전반 21분 후방에서 길게 연결해 준 패스를 최철순이 머리로 정성훈에게 이어줬고 정성훈 역시 머리로 공을 떨궈줬다. 이를 에닝요는 절묘한 볼 컨트롤을 선보이며 상대를 제치고 GK와 일대일 상황에서 왼발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북은 정확히 3분 후 다시 한 번 상대 골 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에닝요가 문전으로 올려주자 이를 정성훈이 헤딩으로 연결했다. 정성훈의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한 번 튕기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심은 정성훈의 공격자 파울을 선언했고 결국 전북의 추가골은 무효가 됐다.
‘닥공’ 전북의 결정적인 실점 위기도 있었다. 전반 27분 알 이티하드는 역습 과정에서 호르헤가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을 향해 낮게 연결한 공이 전방에 있던 누르에게 연결됐다. 전북 GK 김민식과 맞선 누르는 슈팅을 날렸지만 이번에는 김민식이 신들린 선방쇼를 펼쳤다.
위기를 모면한 전북은 더욱 거세게 상대를 몰아쳤다. 전반 33분 에닝요의 코너킥을 상대 수비가 걷어 낸 다는 것이 정훈의 발 앞에 떨어졌다.
정훈은 그대로 오른발 논스톱 발리슈팅으로 이어갔다. 정훈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렸고 그 공이 심우연 앞으로 향했지만 슈팅이 빗맞고 말았다.
하지만 전북은 기어코 추가골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전북은 전반 36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에닝요가 감아 찬 공이 그대로 휘어서 골라인을 넘었다. 결국 전반에만 에닝요가 두 골을 몰아친 것이다.
후반전 알 이티하드가 반격에 나섰다. 알 이티하드는 후반 6분 호르헤와 후반 10분 웬델이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전북의 든든한 문지기로 나선 김민식의 선방에 막혔다.
전북은 후반 16분과 17분 연이어 로브렉과 김동찬을 투입시켰다. 이후 전북은 후반 19분 서정진이 이어준 공을 정훈이 상대 GK가 나온 것을 보고 공을 살짝 띄워 추가골을 노려봤다. 하지만 공은 크로스바 위를 살짝 넘어갔다.
전북은 후반 27분 상대에 역습으로 허를 찔렸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누르는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다 웬델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연결해 줬고 이를 웬델이 문전으로 달려들면서 만회골을 터트렸다.
전북은 후반 막판 로브렉이 퇴장을 당했지만 더 이상 상대에 추가골을 내주지 않았고 결국 이날 승부를 2 : 1승리로 이끌며 1, 2차전 합계 5 : 3으로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원정에서 먼저 이겼기 때문에 여유가 있었지만 상대는 수준 높은 팀이고 강하게 나올 거라는 생각에 예상하고 준비를 잘했다”면서 “상대가 강하게 나올 수록 우리도 공격에 무게를 두자고 생각했는데 에닝요가 골을 넣어줘 쉽게 풀렸다”고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이어 홈에서 치르는 결승전에 대해 최 감독은 “홈에서 결승을 치르게 되어 유리하다”고 운을 뗀 뒤 “수원이나 알 사드 두 팀 모두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홈에서 강하니까 어느 팀이라도 자신있다”고 말하며 5년 만에 치르는 결승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한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