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 리스트 있나!! 확인엔 의미있는 웃음만…
인 터 뷰 최 창 선 심판 위원장
대통령배를 시작으로 축구계는 기나긴 여정에 들어갔다. 그 여정의 중심에서 가장 분주하고 긴장의 나날을 보내야 하는 것이 대한축구협회 심판부.
그 수장인 최창선 심판위원장을 만나 시즌을 시작하는 각오와 다짐을 들었다. 최 위원장은 먼저 읍참마속(자신의 사지를 잘라내는 아픈 심경을 말하는 사자 성어)의 간절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작은 내부 잡음이었지만 절절한 심정으로 모든 정리를 끝내고 시즌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대축 심판부는 김영준 부위원장을 지난 3월 초 사퇴시키고 김대영(전 월드컵 심판)씨를 부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전열을 대폭 정비했다.
최창선 위원장은 “대부분의 일선 심판들이 척박한 여건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눈물겹고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지도부 스스로가 먼저 정직하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특히 일부 학원 팀에서 심판 섭외비 라는 기상천외 한 명목으로 학부모들에게 돈을 요구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만약 그같은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지도자는 물론이고 해당 팀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하고, 검찰에도 고발하는 방안까지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대축 상벌규정에 의하면 금품수수를 한 행위를 하는 지도자와 팀에 대해서는 최소한 5년의 자격정지의 강력한 징계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심판을 빙자하여 학부모들에게 돈을 각출하고 또 그 돈을 편취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하고 있는 지도자에 대한 다양하고 은밀한 정보도 어느 정도는 수집, 축적해 놓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미 지난 시즌에 2회나 각 팀에 공문을 보내 지도자의 양심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자제를 당부했다”면서 “심판부는 그같은 풍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다양하고 강력한 활동을 이미 펴고 있으며 강력한 의지도 갖고 있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최창선 심판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일부 학원 팀 등에서 ‘심판 섭외비’ 라는 명목으로 학부모들에게 돈을 걷고 있다. 이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 할 것인가.
- 그런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나 워낙에 은밀하게 이뤄져 곤혹스럽다. 심판부가 수사권이 없고 소문이 아니라 결국 실체가 드러나야 조사할 수 있을 것 아닌가.
▷ 특히 대학 진학을 앞둔 일부 고교에서는 그 사정이 매우 심각하다. 본사가 학부모들로부터 입수한 문건에 의하면 팀의 내부 결산서 등에 정확하게 돈을 걷은 명목이 ‘심판 섭외비’라고 표기하고 있을 정도다.
- 심판부에 그 자료를 제공해주면 적극적으로 조사 할 용의가 있다. 그러나 명목과는 다르게 일부 지도자들이 용도는 그렇게 써놓고서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심판을 빙자하여 돈을 각출했다면 처벌이 가능하다고 본다.
▷ 심판들의 처우 개선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 정말 어려운 난제다. 결국 심판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대우가 대폭 개선돼야 탈선을 하는 심판들이 대폭 줄어들 것이다. 심판들의 처우 개선은 상당부분 개선된 것이 사실이며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지만 심판 스스로가 매사에 정직하고 공종한 판정을 내리겠다는 각오와 노력도 동시에 선행돼야 한다.
▷ 현역의 일선 심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현행 일선 심판 대부분은 결국 돈벌이를 위해 축구장에 나오는 인사들은 거의 없다고 본다. 축구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좋아하기에 미쳐서 나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진심으로 축구를 사랑하고 언제나 공정하고 노력하면서 좋은 심판 활동을 꾸준하게 하다보면 프로도 갈 수 있으며 국제심판도 될 수 있다. 너무 추상적이지만 축구사랑이 밑바탕이 된 알찬 활동을 하고 그 후에 차근차근 도약을 준비하는 심판이 되라고 권하고 싶다.
이제 심판들의 활동무대는 매우 넓어졌다. 모든 일선 심판들이 자신의 자리에 서 스스로 철저하게 준비하고 노력하면서 더욱 유능한 심판으로 성장해주길 진심으로 축원한다.
안상현 기자 windy@kspn.co.kr